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2 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2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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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 해남에서부터 시작한 한비야님의 국토여행기는 문경 새재에서부터 오대산, 설악산을 거쳐 통일 전망대에까지 이어진다. 2권의 내용은 지도상으로 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부터 시작하여 앞으로 나아가지만 분위기는 또 다르다. 시작이 문경 새재부터여서일까. 각 지역에 얽힌 이야기나 역사 이야기가 곁들여져 그야말로 나도 함께 그곳을 걷고 싶은 기분이 나게 한다.

 

열녀비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 속을 들여다보듯 추측하고 상상하여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런 역사나 지리에 대한 이야기는 그냥 그 과거에서 머물지 않고 지금 이 땅을 지키고 살아가고 있는 시골 땅의 어르신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런가보다' 하고 무시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요목조목 따지며 살펴주니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 이야기들이 그저 그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 라는 허울뿐인 뉴스가 아니라 직접 길을 걸으며 말을 섞고 한 집에 머물며 만난 다양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것이다. 그래서 한비야님의 이야기는 공감이 크다. 공감이 크게 되므로 왠지 실천에 옮겨야 할 것 같고 어떻게든 나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목표가 있다면, 그리고 자기가 바른 길로 들어섰다는 확신만 있다면, 남들이 뛰어가든 날아가든 자신이 택한 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앞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나이에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시작한 일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꾸준히 했느냐인 것이다. "...39p

 

한비야님의 국토여행은 그냥 한 개인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걷는 걸음이 아닌 것 같다. 이미 영향력이 있는 그녀의 한 걸음걸음은 누군가를 대신하여 이야기해주는 것이기도 하고 또다른 누군가를 위하여 걸어주는 것일 수도 있다. 때문에 의미있는 생각을 말로 꺼내 여러 사람과 나누니 그녀의 걸음걸음마다 의미가 되고 목적이 된다. 일단 한 번 해 보자는 것, 그리고 가슴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실천해보자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주는 커다란 감동이며 공감이다. 이제 막 한 걸음을 내딛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걷는 즐거움보다는 게임의 재미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나만 아는 모든 이들에게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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