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옷 어때? - 패션 디자이너 일과 사람 4
곰곰 지음, 선현경 그림 / 사계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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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릴 적 꿈은 피아니스트였어요. 그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그 꿈을 접게 되었죠. 그 후 약 2년 동안 내가 어떤 꿈을 가져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 좀 방황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의류 쪽에서 일하고 계셨던 아빠의 권유와 환경 덕에 자연스레 패션 디자이너란 꿈을 갖게 되었죠. 그때만 해도 그리 잘 알려진 직업은 아니었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그 직업의 이름은 지금처럼 화려하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교에 들어가 내 꿈을 펼치려고보니 막연하게 생각하던 그 직업과는 현실이 많이 달랐어요. 내가 원하던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거죠.

 

아마도 많은 아이들이 가졌던 꿈이 어른이 되어 공부를 더 하고 현실에 맞부딪히게 되면 그런 괴리가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직업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고 막연하게 꿈을 정해 현실에 적응하려고 하면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과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꿈"을 갖는다는 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 뿐만아니라 그 직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장단점을 잘 알고 정말로 어떤 일들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계절의 "일과 사람" 시리즈의 네번째 이야기는 <<내가 만든 옷 어때?>>라는 제목으로 "패션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있어요. 직업을 소개하는 딱딱한 지식책처럼 느껴지지 않고 한 디자이너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아주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죠. 또한 그 디자이너를 통해 겉으로 드러난 직업의 화력한 이미지만이 아닌, 숨겨진 뒷이야기도 아주 많이 알 수가 있답니다.

 

 

이야기는 디자이너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합니다. 자연스레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어려서부터 접하고 직접 그 일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던 디자이너가 자연스레 꿈을 디자이너로 정하게 되고 정말로 그 꿈을 이루게 될 때까지요. 어려서 인형에게 옷을 만들어 입혀주며 느꼈던 그 감정을 이제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디자인 한 옷을 입히고 거기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거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어떻게 디자인을 하는지(어떤 곳에서 이미지를 얻고 아이디어를 얻는지...) 몇 계절 앞서 디자인을 하고 어떤 소재를 고르고 어떤 색깔을 정하고 어떤 부자재를 매치시켜 한 벌의 옷에 필요한 디자인을 정하게 되는지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하지만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디자인만으로 끝나는 건 아니지요. 그렇게 창조된 디자인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옷으로 만들어지기까지, 그리고 완성된 샘플로 다시 수정을 거쳐 매장에 걸리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잘 설명되어 있죠.

 

 

이 책의 제일 큰 장점은, 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하는 일 뿐만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설명해주고, 디자이너가 일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그 과정에서 얻는 기쁨과 함께 힘들고 고단한 상황까지 알려준다는 점이죠.

 

직업은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래야만 다소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어도 거뜬히 이겨나갈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런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게 또 쉽지 않은 일이죠.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꿈을 미리 잘 알아보고 즐겁고 잘 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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