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장군 고선지, 실크로드에서 용맹을 떨치다 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 역사 5
김은영 지음 / 아카넷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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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지라는 이름은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는 하지만 우리 역사를 배우며 익혔던 인물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책을 열어보고 읽기 시작하니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분명 고구려 출신의 장군이지만 고구려가 망하면서 당나라로 끌려간 고구려 유민 출신이기 때문이죠. 그런 그가, 온갖 무시와 설움을 딛고 당당하게 당나라의 장수가 되어 실크로드를 점령한 장군이라니, 정말 자랑스럽지 않나요?

 

 

유약했던 어린시절부터 어떻게 교육받고 자랐는지, 때문에 그런 유약한 마음을 떨쳐버리고서 훌륭한 장군이 되었는지를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성실함과 지략, 뛰어난 전략과 충성심은 그가 승진하는 데에 무척 큰 도움이 되었을 거에요. 한낱 노예같은 출신에서 장군이 되기까지는 힘든 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선지는 해냈죠. 무엇보다 중국의 서쪽을 담당하며 여러차례 실크로드 길을 넘어 서역과 전쟁을 하면서 업적을 키운 고선지 장군은 많은 이들에게 추앙받고 당 황제에게서도 인정을 받게 됩니다.

 

 

"유럽에서 알프스를 정복한 위대한 지휘관 한니발이나 나폴레옹보다 파미르 고원과 힌두쿠시 산맥을 정복한 고선지 장군이 더욱 위대하다."...오렐 스타인

 

1900년부터 중앙아시아를 세 번 여행한 유명한 고고학자 오렐 스타인은 고선지가 간 길을 따라 파미르 고원을 넘은 후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이 높은 산맥을 많은 장병들을 이끌고 어떻게 넘었을까요. 고선지로 인해 당나라가 실크로드를 차지하며 많은 판도가 바뀌었죠. 하지만 정작 중요한 전투는 고선지가 패했던 "탈라스 전투"에 있습니다.

 

 

 

이 전투로 당나라가 다시 이슬람 제국에 실크로드를 빼앗기면서 서역이 급도로 이슬람화 하였다는 점과 그때 끌려간 군사들 중 종이 만드는 기술자가 있었다는 점이죠.

 

 

저 먼 곳까지 이동하여 그의 용맹함을 떨쳤던 고선지 장군이 고구려 사람이라는 사실이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정작 이런 인물을 찾아내고 그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 우리나라 역사가가 아닌, 다른 나라 사람에 의해서였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니 중국에선 자기네 사람이라고 우긴다지요. 그나마 옛 고서에 고선지를 시기했던 사람들의 "개똥같은 고구려놈"이라는 발언이 남아있어 다행입니다.

 

역사는 몇 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외우는 과목이 아닙니다. 어떤 흐름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일은 또 그다음 사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죠. 실크로드 시리즈는 각각의 인물들을 통해 한 지역(실크로드)을 조명함으로서 각 시대별로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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