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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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이라는 말이 붙으면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어른들을 위한 책을 굳이 어린이를 위해 만들 필요가 있나 싶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를 위한"이라는 말이 붙어도 꼭 지지해주고 싶은 책이 있었으니 바로 한비야님의 책이 아닐까 싶다. 이젠 내 거, 우리 거..만 생각하고 살 수 없는 세상, 우리 아이들부터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높이 바라보고 생각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꼭 맞는 책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가 아닐까.

 

"세계 시민이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의 관심과 사랑의 범위를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나라에서 우리 아시아, 전 세계로 넓히면 된다. 그리고 우리 지구, 우리 세계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하는 거다."...지은이의 말 중...

 

1권에선 아프가니스탄과 말라위, 잠비아와 네팔에서 작가가 사람들을 돌보며 겪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지구 안에 있으므로 가까우면서도 우리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멀게만 느껴져 그들의 고통을 모른 척 살아왔던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

 



 

너무나 먹을 것이 없어 보기에도 안쓰러운 아이들, 힘이 없어 걷지도 못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아이들, 혹은 무엇이나 일단 먹기위해 독초라도 입에 넣고 보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쓰리다. 안전하게 뛰어놀아야 하는 아이들이 장난감처럼 생긴 지뢰를 만지다 사망하고 팔다리를 잃고 눈을 잃고...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이들이 바라는 건 공짜 식량이나 두 손 놓고 앉아 날 돌봐 달라는 동정심이 아니다. 이들 역시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거다."...63p

 

네팔에도 그런 아이들이 있다고?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뉴스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의 상황은 대강 알고 있어도 네팔을 비롯해 아직도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거다. 그러다보니 왜 우리나라 아이들도 굶고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런 나라의 아이들까지 돌봐주어야 하냐고, 그런 의문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우리나라의 우리를 조금만 넓혀 생각해본다면 모두 같은 아이들이고 생명이 아닐까.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해요!"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단발적인 원조에 그치지 않고 그 아이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마을을 재건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 그들을 돕는 일일 것이다. 형제도 적고 물질적으로 풍부해 조금씩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보물같은 책이다. 나 이외에 다른 친구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진정으로 함께 아파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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