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김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건 2년 전부터인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너무 어려서 방해만 된다고 "저~쪽 가서 놀아!"라고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어른들에게도 제법 도움이 되고 아이에게도 김장은 놀이이면서 산교육이 되는 "잔치"가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김장 준비 하시나요? 장난만 치는 것 같고 자꾸 방해가 되는 것 같아도 아이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일지도 모르겠어요. 특히 요즘 아이들 김치를 잘 안먹잖아요? 자기 손으로 만들고나면 비릿하게 느껴졌던 젓갈 냄새도 아주 감칠맛 나는 맛난 재료로 바뀌게 되죠. <<금동이네 김장 잔치>>는 귀찮게만 느껴졌던 김장을 직접 겪으며 우리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금동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른들이 각자 무언가를 맡아 열심이지만 아이에게는 이 광경이 그저 심심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조금씩 칭찬을 받고 여러 과정을 통해 조금씩 재료들이 하나의 무엇이 되어가는 모습에 금동이네 무척 호기심을 느끼게 됩니다. 요즘엔 사시사철 배추가 나기 때문에 김치를 아무때나 만들 수 있지만, 그래도 11월 중순이 되면 집안마다 김장 준비를 시작합니다. 전 시골에 외갓집이나 할머니네가 있는 아이들이 항상 부러웠어요. 그건 아마도 제 아이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접 배추밭에서 배추를 뽑고 무를 뽑는 과정부터 시작한다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금동이네 김장 잔치>>에는 김장 담그는 과정이 아주 차근차근 잘 나와 있어요. 각각의 재료를 고르는 것에서부터 어떻게 다듬고 어떤 재료들이 필요한지 말이죠. 금동이는 처음에 마지못해 어른들을 도와드렸어요. 도무지 그냥 사다먹으면 될 김치를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배추 겉잎을 떼어내자 잘 한다고 칭찬 듣고, 무청으로 장난치자 무청도 안버린다고 칭찬 듣고, 아빠와 함께 배추를 절이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재미를 느끼게 되죠. 김장할 때 즐거운 점은, 아주 많~은 친척들이 모여 함께 한다는 데에 있지 않을까요?^^ 마치 명절처럼 모두 모여 떠들석하게 어떤 일을 함께 한다는 게 참 재미있어요. 금동이도 열심히 일하다가 함께 먹은 부침개나 배추 절인 것을 다음, 다음, 하고 건네주며 씻어내는 과정이 참 재미있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아무리 많은 양이라도 여럿이 하면 금방 끝나죠. 지루한 과정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처럼요~. 김장 할 때 또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김치 속과 새 김치와 함께 먹는 만찬이 아닐까 싶습니다. 금동이도 "내년에도 김장하러 올게요!" 라고 말할만큼 아주 즐거운 잔치가 되었어요. 집집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른 김장 김치. 우리집과 금동이네의 방법도 조금 다르네요. 아이와 함께 어떤 점이 다른지 이야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올해 김장하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아이에게 조금 더 김장이 친근하게 느껴졌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