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ㅣ 창비아동문고 161
이상권 글, 장양선 그림 / 창비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매년 권장 도서나 필독 도서로 뽑히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좋은 내용과 재미와 감동까지 주는, 그야말로 좋은 책들이지요.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도 그런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흔하지 않은 생태 동화에요. 저자가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들었던 동물들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나게 엮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수달, 족제비, 살쾡이에서부터 들쥐, 다람쥐, 집오리의 이야기까지 우리 동물들의 이야기를 동화 형식을 빌려 재미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신기한 동물들의 이야기는 때론 재미나게, 때론 슬프게, 때론 안타깝게 전해집니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우리의 토종 동물들이 이미 설 자리를 잃은 지가 오래입니다. 피부로 와닿지가 않았던 뉴스 속의 이야기가 동화로 접하니 왠지 이제서야 그 사실을 접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동물원에서야 볼 수 있었던 수달이나 족제비, 살쾡이들이 사실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이었는지... 하지만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얼마나 많은 개체가 죽음에 이르고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는지.... 동물이라고 하찮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저 본능으로만 살아가는 이런 동물들조차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지 않기 위해 얼마나 영리하게 삶을 꾸려가는지를 배울 수가 있답니다.
"살가지가 마을로 내려오는 것은 말이다, 응...... 아주 배가 고플 때란다. 산에 먹을 게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인가로 와서 닭이나 오리를 잡아가는 거야. 하지만 먹을 게 많으면 절대로 인가로 내려오지 않는단다."...96p
자연과 함께 어울려 변화하고 적응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참으로 감동스럽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그러한 삶에 거스르는 것 같아요. 아무리 법으로 만들어 밀렵을 하지 못하도록 해도 어느 한쪽에서는 그러한 일이 계속되고 있죠. 단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도 뉴스를 보며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인상을 찌푸렸네요.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