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날의 꿈
연필로 명상하기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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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던, 달 착륙이 이루어진 1969년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다. TV보다는 라디오가 더 사람들에게 친숙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소중한 날의 꿈>>에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 그 시절의 분위기나 정황보다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들에겐 사소해보일지도 모르는 것들이 무척이나 신경쓰이고 그러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사춘기 시절. 달리기와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도저도 아닌 속에서 고민을 안고 있는 이랑 앞에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너무나도 당당해보이는 수민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랑 앞에서 얼굴이 붉어지는 철수에게 이랑은 자꾸 관심이 간다. 이 감정은 뭘까?

 

"내가 하는 것들이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몰라서.... 그런 생각 때문에 늘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한심한 나도 무슨 일을 하고 무언가를 남길 수 있을까요?"... (본문 중)

 

미래를 결정해야만 할 것 같은 나이... 무엇하나 잘하는 것도 이미 해놓은 것도 없어 무척 불안한데 남들은 자꾸만 나를 앞서나가는 것만 같다. 그냥 이대로여도 괜찮은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우정, 사랑, 미래에 대한 고민 속에 이랑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뛰고 있기에 흐르는 땀이 좋다. 지금 등 뒤로 흘러내리는 내 땀들이 뒤에서 나를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본문 중)

 

혼란의 한가운데에 있으면 어쩔 줄을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고민은 해결되고 시간과 함께 나 또한 앞으로 나와있다. 그러므로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는 길은, 나에게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뿐이다. 빨리 빨리 앞으로 나아가라고 채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를 마음껏 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혼돈 속에서 나올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굉장히 감성적으로 그때 그 시절을 잘 살려낸 애니메이션이다. 인물들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그 시절을 살았든, 살지 않았든 누구나 사춘기 그 시절을 지내왔다면 나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정해진 꿈이 있든, 그렇지 않든 많은 경험들이 훗날 '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은근히 감동을 주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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