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기적 -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2 독깨비 (책콩 어린이) 16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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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지은양이 모든 그림책을 물리치고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BEST!!"라고 흥분하며 사달라고 졸랐던 책이 바로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두꺼운 책을 즐겨읽는 아이가 아니었기에 정말로 재미있게 읽은 거 맞을까? 싶었지만 도서관에 반납하고서도 며칠동안 반복해서 그 책의 내용을 신나하며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고 바로 구매했었죠. 그리고 지금까지 BEST 5의 영광을 안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낯익은 표지와 "도서관"이라는 글씨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후속편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봤지요.^^ 2년 만에 읽는 후속편 <<도서관의 기적>>은 전편과 시간적 거리감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맑은 날에엔 도서관에 가자>>가 우리에게 1학기 봄, 여름의 이야기라면 <<도서관의 기적>>은 2학기인 가을, 겨울의 이야기에 해당돼요. 그렇다보니 이 후속편이 왜 그때 함께 나오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전 이미 전편의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든요. ㅋㅋ 그래도 역시 아이는 팔팔한 뇌를 자랑하는지라^^ 엄마가 헷갈려하는 모든 정보를 잘 설명해주더군요.

 

전편도 그렇지만 <<도서관의 기적>>을 읽고있으면 도서관으로 당장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듭니다. 그저 재미있어서 읽는 책도 한 권 한 권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고, 도서관이라는 "책이 있고 책을 읽는 곳"이라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떠나 무언가 굉장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 생각이 마구 들게 하거든요.

 

"나는 도서관은 책의 숲 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정표를 따라 걷는 것도 물론 즐거운 일이지만 일부러 길을 벗어나 헤매 다니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책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마치 내가 여행가이며 지도에도 없는 마을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에 빠진다."...22p

 

여전히 도서관에서는 이상하고, 신기한 일들이 벌어집다. 그리고 이번 권에선 철학적인 사색도 함께 해요. 도서관 사서들과의 대화를 통해 시오리는 책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더욱 느끼게 됩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더욱더 시오리를 부러워하게 되었어요. 언제나 친절하게 최선을 다해 설명해주고 서비스 해주는 사서 선생님들과 책에 관한한 자신의 철학이 확실한 시오리에게. 중학생이라고 그림책을 읽지 말란 법이 어디 있을까요. 감기에 걸렸을 때, 조금 우울할 때... 때에 따라 기분에 따라 자신에게 꼭 맞는 책을 고를 줄 아는 시오리는 책에  관한 한 진정한 전문가로 느껴지네요.

 

도서관에 가고 싶습니다. 어떤 골목에서 어떤 책을 만나게 될지 설레하고 그렇게 만나게 된 책이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으면. 아이도 그런 책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그리고 책으로 인해 좋은 사람들과 사건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그런 기적이 우리에게도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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