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재치와 유머로 대박을 터뜨리는 <책 먹는 여우>의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짧은 동화책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긴장감 있는 사건 전개로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작가지요. 이번 이야기는 "동생"에 관한 내용이에요. 어느 집에서나 동생이 태어나면 처음엔 정말 즐겁다가 점점 지옥으로 변해가죠. 친구 혹은 부하 정도로 생각했던 동생의 이미지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요. 에트나네 집에서도 아주~ 귀여운 강아지가 태어났어요. 둘이서 뭘 하고 놀까~ 기대로 가득했던 에트나는 동생이 잠만 자고 깽깽거리고 침을 흘리고 오줌만 싸는 존재를 깨닫자 아주아주 화가 많~이 났지요. 게다가 엄마, 아빠는 물론 다른 친척들까지 동생에게만 관심을 두지 않겠어요? 화가 난 에트나의 행동이 점점 거칠어질 즈음, 동생 봅은 마구 기어다니며 말썽을 일으킬 때가 되었죠. 그리고 우연히... 에트나는 봅의 특이 체질을 알게 됩니다. 글쎄~ 마룻바닥을 기어다니는 봅의 몸에 물건들이 마구 붙어있지 않겠어요? 엥? 도대체 봅의 몸이 어떻게 된 걸까요? 화가 나는 분노의 대상이었던 봅이 에트나에게 호기심을 넘어 아주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이 정말로 코믹합니다. 그야말로 쓸모에 의해 결정지어진 거죠.ㅋㅋ 봅의 몸에 철이 붙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트나는 봅을 이리저리 끌고다니며 보물찾기에 이용해요. 매일 울며 징징대던 봅도 새로운 세상을 탐구하며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게되자 징징거리기는 커녕 마음껏 즐기고 또 피곤해서 집에선 쿨쿨 잠도 잘 자게 되죠. 어쩌면 이 과정을 통해 에트나와 봅이 함께 무엇인가를 즐기게 되는 경험이 되지는 않았을까요? 서로에게 너무나 다른 존재이지만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거죠. 또 관심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언제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은행 강도를 잡으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봅은 이제 자석강아지가 아니지만 에트나는 마치 자석처럼 봅과 꼭~ 붙어있답니다. 둘은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거든요. 에트나는 이제 동생이 그저 귀찮고 짜증나는 존재가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귀여운 동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거에요~. 또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많이 쌓아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