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과 정약용 - 개정판 다큐동화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 1
이정범 지음, 이용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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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어 처음엔 위인전이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한 인물의 일생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그당시의 사회상, 생활상, 정치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시 표지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다큐동화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라고 씌여있네요. 한 시대를 다큐멘터리를 보듯 그려낸 동화라는 말이지요. 그말이 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원 화성과 정약용>>을 읽으면 가장 번성했으나 정치적으로는 혼란이 가득했던 정조시대의 상황이 한눈에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정약용이라는 인물의 탄생과 영조 시대의 상황이 그려지면서 시작됩니다. 왕권을 강화하고 당파 싸움에 휘둘리지 않으려던 영조에겐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아픔이 있지요. 이러한 상황은 정조가 즉위하고 다시 순조가 즉위할 때까지 이어집니다. 그나마 왕권을 강력하게 유지하며 백성들을 위해 노력했던 영조와 정조 이후에 더 큰 회오리가 몰아치게 되지요. 정약용은 바로 그런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정조에게 그 실력을 인정받아 한 고을을 책임지며 백성들을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암행어사로서 곳곳을 살피며 돌아다니고 그당시 백성들의 삶을 낱낱이 정조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었죠. 무엇보다 정약용의 업적으로 "수원 화성"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당파 싸움에 지친 정조가 새로운 신도시를 계획하려고 했던 이 수원에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훌륭한 성을 쌓는 업적을 정약용이 이룹니다.

 

"정조와 그 당시 학자들이 계획도시를 건설한 것은 세계 최초의 일로, 유럽보다 150년이나 앞선 셈이었다."...78p

 

 



 

"임금이 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화성에 머물겠다는 것은 화성을 제2의 도읍으로 삼겠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화성에는 그동안 조선의 성들이 갖지 못한 새로운 기능이 필요했다. 성의 모양이나 특징, 성을 쌓는 기술 등 모든 것들이 그때까지 있던 성들과 달라야만 했다."...83p

 

좋은 인재들을 골고루 등용시켰던 정조의 안목은 이렇게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훌륭한 문화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자랑스러운 유적을 남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수원 화성이 이렇게 멋진 곳이라는 사실을 지금껏 몰랐네요. 겉에서만 바라보고 그냥 다른 곳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고 편견을 가진 것 같습니다.

 

아이는 이야기 형식으로 된 이 다큐 동화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역사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아이가 조금은 생소할 어휘들을 물으며 아주 열심히 읽었어요. 아마도 한눈에 그려지게 묘사한 그당시의 이야기가 아이의 머리 속에도 조금은 그려졌나봅니다. 주말엔 이 책을 들고 수원 화성으로 가볼까 합니다. 직접 가서 정조와 정약용, 그당시의 젊은 인재들이 어떻게 이런 훌륭한 성을 지을 수 있었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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