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를 새로 쓴 한마디 더불어 사는 지구 37
파올라 카프리올로 지음, 김태은 옮김, 이우건 그림 / 초록개구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로자 파크스라는 이름은, 이 분의 단독 이름으로서가 아닌 마틴 루터 킹의 위인전을 읽으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 더욱 인종 차별이 심했던 남부에서 대대적인 인권 운동이 일어난 시발점이 된 사건의 한가운데 바로 이 로자 파크스라는 여인이 있었죠. 이름만 잠깐 언급되었던 그 책에서는 그분의 위대함이 그리 잘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운전사의 요구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았고 경찰에게 잡혀가면서 그 이후 대대적인 운동이 일어났다는 사실만 나왔어요. 하지만 그 짧은 설명만으로도 로자 파크스라는 이름은 아주 깊게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싫어요!>>는 운전사의 요구에 당당하게 "싫어요!"를 외친, 그래서 그 이후 인종 차별 버스가 사라지게 만든 장본인인 로라 파크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일 앞에 서서 노예 근성과 패배감에 젖어있던 흑인들의 머리를 깨운 많은 이들(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하여)의 뒤에 가려진 것처럼 보이는 로라 파크스가 사실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말이에요. 사실 그저 또하나의 이슈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지만 용기있는 그녀의 행동으로 역사는 또 한 번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힘도 로자를 가로막을 수 없었다. 로자는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믿었다. 자신이 한 일은, 백인이든 흑인이든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자긍심은 꼭 지켜져야 하며 누구라도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지레 겁을 먹고 로자가 어찌 되든 상관하지 않는 다른 흑인들의 이름을 걸고 한 행동이기도 했다. "...11p

 

링컨이 남북전쟁을 이끌어 승리를 하고 엄연히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오랜동안 또하나의 악법(짐 크로 법)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피부의 색이 도대체 뭐가 중요할까요. 다 같은 사람인데.... 왜 사람들은 자신이 똑같은 처지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상대방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걸까요.

 



 

로자 파크스는 강인하고 억센 남성이 아닙니다. 체구도 작고 매일 일해 생활을 해야하는 가녀린 여성이었어요. 하지만 자신의 인권이 침해당하고 부당하다고 느꼈을 때에는, 그 누구보다 용기있게 당당하게 행동했습니다. 그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행동이었어요. 목숨이 위협받고 가족이 위험에 처해도 자신이 옳다고 믿은 일에 대해 확신을 갖고 행동할 수 있는 신념도 있었습니다. 특별히 자신을 영웅이라고 여기지도 않고 그저 누군가가 총대를 매야하는 상황이라면 그것이 자기여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거지요.

 

어떻게보면 <<싫어요!>>는 로자 파크스의 위인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여성을 통해 인종차별과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지금은 모두가 평등한지, 그렇지 않다면 우리 주위에 어떤 불평등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할 거리가 잔뜩 있습니다. 지난 역사를 배우는 건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지요. 세계화를 부르짖으면서도 이 사회 어딘가에선 많이 부당하고 불평등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정말로 모두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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