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싫어! 푸른숲 작은 나무 15
라셸 코랑블리 글, 쥘리 콜롱베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기 때문인지, 솔직히 책 읽는 것을 거부하는 아이들을 난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렇게 재미있고 유익하고 즐거운 경험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무한 상상 공간인 책을 왜 싫어하는 걸까? 하지만 내 아이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한때는 '책 좋아하던 아이가 갑자기 왜 책을 안읽는거지?'하고 고민하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간을 극복했다. 답은 "강요"하지 말고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의 책을 읽고 함께 그 느낌을 "공유"하는 것에 있다. "이 책을 읽고 뭘 느꼈니?"가 아니라 "난 이랬는데, 넌 어땠어?"가 맞다. 책의 내용을 알지도 못하면서 아이에게 느낌만을 강요한다면... 아이는 자연스레 책이 싫어질 뿐이다. 책이 즐거운 경험이 아닌, 또 하나의 공부나 스트레스가 되는 거다.

 

독서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요즈음,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고민이 우리나라뿐만은 아닌가보다. 누구를 만나도 아들이 책을 읽지 않아 걱정이라고 떠들어대는 엄마가 너무나 싫은 사무엘, 공부만 열심히 하느라 책이 부담스러워진 유세프, 그림책만 읽고 싶은데 더 높은 수준을 강요하는 엄마 때문에 괴로운 잔, 책장 넘기는 것조차 싫은 사라, 중학교에 들어가며 책이 싫어진 딜랑과 마리, 쌍둥이 비비안과 모르간까지. 이들은 도서관에서 만나 "책 읽기 싫은 아이들 모임"을 만든다.

 



 

책 읽기를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소심(?)한 복수를 계획하고 그것도 모자라 도서관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아이들. 상황이 심각해지고나서야 부모들은 함께 모여 대책을 강구한다. 아이들이 이토록 폭발하도록 만든 원인은 바로 무엇일까?

 



 

아이들이 만든 맹세의 쪽지에는 아이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말 것. 읽고 싶을 때 읽겠다는 것. 평생 책을 읽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읽고 싶을 때에 읽겠다는 아이들의 의지가 반짝인다.

 

어쩌면 이 책은 책 읽기 싫어했던 아이들에겐 자신들의 마음을 콕 찝어주는 통쾌함을 줄 것이고 그동안 책 안 읽는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고 아이들에게 강요해왔던 부모들에겐 반성을 하게 만들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며 독서를 강요한다. 그러니 아이들에겐 독서가 재미가 아니라 또 하나의 해야 할 골칫거리가 될 수밖에. <<책 읽기 싫어!>>를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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