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1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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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씌여진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전혀 그런 거리감을 느끼지 못하고 읽었다. 이제서야 법의학이니 프로파일링이니 하는 것들이 우리에게 익숙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소설 속의 범죄나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 등은 최근 우리가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는 내용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법의관>>은 퍼트리샤 콘웰이 만들어낸 법학 스릴러 스카페타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법의학자 케이 스카페타를 소개하는 동시에 리치몬드 지역의 젊은 여성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름이면 두 배는 늘어나는 것 같은 추리소설, 미스테리 소설들 속에서 스카페타 시리즈가 유독 인기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주인공의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예쁘고 능력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여성. 남성들이 일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이 풀어야 할 사건들보다 정치적으로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 여성에게 저절로 공감되고 힘을 주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지.

 

실제로 법의국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글을 썼기 때문인지 소설은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무척 자세하다. 피해자를 단지 대상으로 보지 않는 스카페타의 심리나 언론과 정치 속에서 고민하는 주인공의 모습들이 무척 실질적으로 느껴진다.

 

"이 일을 오래하면 할수록 나는 대다수의 심리학자들이 믿고 싶어 하지 않는 바로그것을 믿게 된다네. 살인을 즐기기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는 사실 말이야."...326p

 

어떤 이유나 동기 때문이 아니라(그것도 용서될 수 없지만) 그저 즐기기 위해서 살인을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믿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는 주인공이 조금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았다. 2권부터는 모든 것들을 훌훌 털어내고 전사의 모습을 한 주인공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인간적인 모습을 간직한 주인공으로 남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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