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시리즈의 열 번째 이야기는 바로 <자신감편>이에요. 구성이 탄탄한 동화가 주제까지 확실하게 보여주니 부담없이 읽으며 나 자신도 돌아보기에 아주 좋은 동화책 시리즈죠. 이번 자신감편에는 아주 키가 작은 재구가 주인공이에요. 1학년부터 1cm도 자라지 않은 재구는 정말 걱정이 많을 것 같죠? 1학년 때부터 1번에 비교할 대상도 없이 언제나 제일 앞이니 정말 속상할 것 같아요. 그 걱정은 재구 뿐만아니라 재구의 엄마도 마찬가지죠. 때문에 재구는 먹고 마셔야 할 것들이 정말 많아요. 한약에, 호르몬 주사에, 편식하지 않는 식사에 한방 침까지... 아휴~ 정말 그 아픔과 고통이 마구 전해집니다. 재구의 키 때문에 재구가 모든 일에 자신이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릅니다. 왜, 나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고 한 번 신경 쓰기 시작하면 나의 모든 점이 마음에 안 들고 모두 싫어지는 것처럼요. 아직 어린 재구가 벌써부터 자신없는 모습을 보이니 얼마나 안타깝던지요. 재구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지냅니다. 특히 이번 연극을 하면서 더욱 속상해요. 제일 키가 작다고 "잭과 콩나무"의 "콩" 역할을 맡았거든요. 누구나 주인공을 하고 멋진 역할을 맡아 훌륭한 대사를 하고 싶잖아요? 콩은 우스워보이기만 할 것 같고, 대사 한 마디 없으니 재구는 얼마나 속상할까요? 하지만 재구는 장애인이면서 뭐든지 잘 고치고 언제나 당당한 맥가이버 아저씨를 보며, 또 위험할 때 나타나 슈퍼맨처럼 재구를 도와준 초롱이에게도 고민이 있다는 걸 알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좀 더 열심히 연극 연습에 임하게 되죠. 제대로 된 콩을 연기하기로 한 거에요. 첫 걸음은 조그마했지만 이런 변화는 반 아이들로 하여금 재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듭니다. 재구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 거죠.^^ "그건 원래 재구가 마음속 어딘가에 지니고 있던 거야. 그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늦게 나타났을 뿐이지."...141p 재구는 자신의 키나 외모보다는 자신의 마음 속 자신감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되었겠죠? 자신의 당당한 모습에 친구들이 재구를 바라보는 모습도 바뀌었으니 말이죠. 이제 재구는 키가 작고 소심한 땅콩이 아닌, 목소리 크고 훌륭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어놓는 친구가 된 거죠. 재구의 변화가 참으로 흐뭇합니다. 창피할 수도 있었던 순간에 조금의 용기를 낸 재구가 기특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재구는 마음의 키가 자라는 거겠죠. 그리고 언젠가는... 재구의 진짜 키도 쑥쑥 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