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상인 마르코 폴로, 실크로드를 따라 동방을 누비다 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 역사 3
프리실라 갤러웨이.돈 헌터 지음, 양녕자 옮김 / 아카넷주니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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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와 실크로드... 중 고등학교 때 공부하며 들었던 이름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그다지 이 둘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 때문인지 "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 역사" 시리즈 자체의 기획력이 참으로 신선해 보입니다. 서유기의 삼장 법사와 위대한 전사 칭기즈칸에 이은 베네치아 상인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실크로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책이네요.

 



 

마르코 폴로가 베네치아의 상인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 몰랐거든요.ㅋㅋ 그저 동방의 신비로움을 쫓아 여행한 탐험가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요즘과 같은 빠른 교통 수단이 없었던 그 때에도 이 먼 거리를 거쳐 교역이 이루어진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많은 상인들은 서로의 문명과 문화를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그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국적 물품들을 취하기 원하는 귀족들을 위해 몇 년이나 걸리는 위험하고도 힘든 그 여정에 올랐다고 하죠.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그 탐욕스러운  "베니스의 상인"이 바로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와 삼촌들의 직업이라죠. 귀족이면서도 큰 부자여서 도시 국가를 영위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있던 이 상인들은 좀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실크로드를 따라 먼 나라로 떠납니다. 너무나 오래 걸려서 죽은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던 때 즈음 돌아오곤 했던 그들처럼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도 7년만에 나타났대요. 그리고 몇 년 후, 당시 중국 원나라의 쿠빌라이 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르코 폴로의 나이 17살에 함께 다시 중국을 향해 떠나죠.

 





 

<<베네치아 상인, 마르코 폴로, 실크로드를 따라 동방을 누비다>>는 마르코 폴로를 지금 이렇게 유명하게 한 <동방견문록>에 따르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위인전 같은 느낌이 더 강해요.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향하게 된 경위와 새로운 땅을 밟으며 그가 접하게 된 놀라운 문화들, 처음 보는 신기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죠. 그리고 쿠빌라이 칸과의 오랜 시간에 걸친 우정까지.

 

교과서에서 배웠던 마르코 폴로에 대한 이야기는 <동방견문록>에 대한 내용이 거의 다죠. 하지만 이 책에서는 사실 이 <동방견문록>이 사실만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작가에 의해 옮겨질 때 많은 부분 수정이 이루어졌고, 이후 필사본을 따라 많은 이들의 상상력이 가미되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럼에도 지금도 폴로 양이라고 불리는 동물이 존재할만큼 유럽인으로서 처음으로 그 놀라운 문화를 보고 글로 옮겨적으려는 마르코 폴로의 노력은 대단해 보입니다. 당시의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었든 믿지 않았든 그들에겐 상상의 산물로 비칠만큼 놀라운 문화가 지구 반대편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렸으니 말이죠. 또한 자신들의 문화보다 한참 낮은, 때문에 자신들이 거느려도 아무 상관 없다는 우월한 사고방식이 아닌, 동방의 문화를 존중할 줄 알고 예의를 지킬 줄 알았던 한 사람으로서 마르코 폴로를 새롭게 보게 됩니다.

 

사막과 얼음 산, 도적 떼와 두려움까지 오랜 세월 참으로 많은 경험을 했을 마르코 폴로가 대단한 것 같지요? 아주 오래 전부터 다른 곳과 소통하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크로드에 베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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