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로리다 귀부인 살인 사건 ㅣ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2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어쩌다보니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었다. 4권을 읽고 2권을 읽다니! 다른 탐정 소설과는 다르게 이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는 순서가 중요하다. 같은 탐정이 등장해도 사건의 연계성은 전혀 없는, 그래서 아무거나 들고 읽어도 아무 상관 없는 다른 시리즈와는 좀 다르다. 아마도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글래디 골드 할머니의 과거나 상황들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어쨌든... 나름 두 권의 책 모두 즐겁게 읽었으나 1권과 3권을 읽지 못한 것이나 순서대로 읽지 못한 것에 대해 무척이나 아쉽다.
글래디 골드 부인은 자신을 "미스 마플"에 비교하는 것을 오히려 자랑스러워 한다. 스스로 미스 마플을 닮고 싶어하니 영광스러울 수밖에. 하지만 미스 마플과는 사뭇 다른 이 팔팔한 할머니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할머니답게 당차고 카리스마 있고 활기차다. 남들이 무시하는 자신의 추리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래서일까. 미스 마플을 좋아했던 나조차도 이 글래디 골드에게 반할 수밖에 없다.
"75세 이하는 절대 믿지 마라! 우리 몸은 우리가 지킨다!"...17p
보통 젊은이들도 두려워할 만한 일에도 꿈쩍않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힘. 그것이 바로 글래디골드 앤 어소시에이츠가 가진 힘일 게다. ㅋㅋ 캐릭터가 각각 너무나도 분명한 이 오인조 그룹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비록 그들에게 의뢰된 일은 남편의 바람 현장을 잡는 것이라도 그들은 언제나 진지하게 생각한다.
두 권의 이 시리즈를 읽다보니 이 시리즈가 한 사건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세 개의 사건은 따로일 수도 있고 함께 엮일 수도 있지만 이 팔팔한 할머니들에겐 전혀 벅차지 않다. 2권 <<플로리다 귀부인 살인사건>>은 크루즈 천사호에서 사건을 해결한다. 비록 앞의 사건들은 그 전에 벌어졌지만 글래디 골드는 모든 생각들을 잘 담아두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하나로 모이면서 이 멋진 할머니의 활약이 시작된다.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448p) 상황이 겹쳐져 조금은 우연의 상황이 거듭되지만 글래디 골드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킨다. 그러니 이 오인조의 대장이 아니겠는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