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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살인사건 ㅣ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4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또다른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를 만났다. 역시 잔혹함과 섬뜩함이 우선시되는 스릴러 추리물보다는 알콩달콩 로맨스가 가미되며 마냥 즐거운 코지 미스터리가 내겐 훨씬 재미있다. 마치 독서의 바다 한가운데에서 시원한 섬을 만난 느낌이랄까? ^^ 특히 리타 라킨의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는 그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 덕분에 매력이 훨씬 더하는 것 같다.
어릴 적 매주 빼놓지 않고 보았던 외화 중에는 미스 마플이 나오는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을 드라마화 한 외화가 으뜸이었다. 우아하고 교양있으며 조용조용 움직이는 것 같아도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 언제나 시원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멋진 할머니! 탐정 글래디 골드는 바로 이 미스 마플의 캐릭터를 따 온 인물이란다. 하지만 아주 오래 전의 완벽한 듯 보이는 미스 마플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가 창조되었다. 일흔이 넘는 나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정력 넘치고 활기차며 여전히 로맨스를 갈구하는 글래디 골드 옆에는 그녀와 어울리는 4인조 조수들이 함께 한다.
<<내 남편 살인사건>>은 이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순서대로 읽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특별히 앞의 내용과 연관이 있지는 않다. 뭐... 이들의 로맨스의 흐름이 조금 걸리는 정도?ㅋㅋ 일흔 넘은 할머니들의 로맨스라니...정말 멋지지 않은가! 3편에서 글래디 골드의 로맨스가 삐걱거렸던 모양인지 4편에서는 글래디 골드의 멋진 보이 프렌드 잭이 화해를 위해 모종의 비밀스런 음모(?)를 꾸미며 시작된다. 두 사람의 앞날을 위해 글래디 골드가 과거에 남겨둔 남편의 의문 살인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무 말없이 떠난 잭 때문에 사랑에 상처 받은 글래디와 실연의 아픔으로 움츠린 글래디의 동생 에비, 그리고 이들 옆에서 언제나 떠들썩한 삼인조.
한 권의 책이지만 뉴욕으로 떠나 약 50년 전 사건을 파헤치는 잭과 플로리다에서 그들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글래디 일당의 이야기로 소설은 나뉘어져 있다. 귀여운 할머니들의 활약상은 기분이 좋고 잭의 노력 또한 감동적이다.
"15분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삶의 원동력은 호기심이니까."...262p
나도 그나이가 되면 이런 왕성한 호기심을 보일 수 있을까. 글래디의 삶이 정말로 행복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