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개 매그레 시리즈 5
조르주 심농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나에겐 세 번째이며 시리즈 순번으로는 다섯 번째인 <<누런 개>>. 매그레 시리즈는 심플하면서 이미지적인 표지와 콤팩트한 책 사이즈가 참 읽고 싶게 만든다. 그렇게 펼쳐든 이번 책은 파리를 벗어나 바다가 보이는 항구 콩카르노의 라미랄 호텔이다.  매일의 일상처럼 항상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이 항구에서 늦은 밤 세관원은 익숙한 사람을 발견하고 그의 비틀거리는 걸음을 지켜본다. 그리고 담배에 불을 붙이기 위해 잠시 멈칫하는 순간, 취기로 인한 행동처럼 보이는 큰 휘청거림 뒤에 쓰러진 그. 그렇게 첫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나타난 누런 개. 아무도 모르는 그 개는 주인을 알 수 없으며 매 사건마다 나타나 불안감을 조성한다. 잇따르는 각 사건의 배후에는 누가 있을까? 

<<누런 개>>에서 보여지는 감정은 "불안과 공포"이다. 잇따라 벌어지는 사건들로 인해 조성되는 불안감. 이 불안감들로 인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그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 하지만 말일세, 자네가 내 말을 믿을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바로 여기에 이야기 전체의 매듭이 숨어 있는 거야!">..121p

이번에도 매그레 반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전혀 주변에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건 독자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독자는 그저 벌어지는 이런 일련의 일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추리?... 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어떤 단서를 들고 해야 할까. 그러다보니 생각났다. 오래 전 읽었던 추리 소설들(이를테면 아거서 크리스티나 셜록 홈즈 등)의 탐정들이 하던 방법이다. 사건은 일어나고 탐정들은 혼자만 아는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한 뒤, 마지막에 그 배후와 이유, 과정 등을 밝힌다. 매그레 반장은 형사인데도 마치 탐정처럼 이런 과정을 거친다. 

매그레 시리즈를 읽으며 느끼는 점은... 매우 시각적이라는 사실인데 추리소설로서 추리할 수 있는 즐거움보다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 즐거움이 더 크다. 어둡고 암울한 항구. 매일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호텔의 한 카페. 흥청망청 마셔대는 추잡한 사람들. 어둠 속의 담뱃불 하나가 반짝. 심농의 소설들이 많이 영화 혹은 드라마로 제작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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