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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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를 바라보며 롤모델을 삼고, 아들은 아빠를 닮으려고 한다. 그러다가 사춘기가 되면 사회의 부조리는 나만 아는 듯 정의감에 불타고 왠지 부모가 자신이 바라보던 우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시작하면 "나는 이렇게 살지는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다 성인이 되고 세월이 흐르고 부모와 그다지 다를 것 없는 삶을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삶이란 그런 거다...라고 말하려고 했으나!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에서 신달자님은 미리부터 "원래 그런 거니 할 수 없다"미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아무리 늦었어도 늦은 때는 없고 그렇게 생각했을 때부터 의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된다고. 무얼 위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만의 삶을 되찾기 위해!

오랜 세월 남부럽지 않은 육체적, 심적 고생을 해 온 작가는 이제 삶의 진리를 깨닫고 자신처럼 힘든 삶을 걷고 있는, 이제 걸으려고 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하고 있다. 모두 10강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마치 강연에서 강의하듯 씌여져 있는데 그동안 작가가 만난 수많은 아픔을 가진 여성들의 사례와 함께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고 사랑받으며 자라다가 사회에 진출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여자들은 이중, 삼중 고통에 휩싸이나 보다. 나 자신의 정체성 보다는 남편과 시부모님, 아이를 위한 시간에 휘둘려 정작 "나"라는 사람은 잊는 것이다. 왜 나는 없는지를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작가는, "척박한 땅에서 핀 꽃이 더 향기가 짙다", "일어나라, 하고 싶은 일도 일어날 것이다", "여자가 웃으면 세상도 웃는다" 등의 주제로 고통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 가정을 화목하게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의 독자들은 아주 삶에 지치고 너무나 괴롭고 힘든 주부들에게 국한되어 있다. 작가의 삶 자체가 고통이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체적으로 너무나 우울하다. 때로는 외로움을 즐기고 육아의 시간을 인생 최고의 시간으로 여기는 행복한 주부들에겐 이 책이 조금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100% 공감이 가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인간에겐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으니 이 책에는 힘이 되는 문장이 많다. 

"나는 모든 여성들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씩씩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123p

아마도 이 문장이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고 행복이 있으면 힘든 일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것.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그것이 무엇이든간에)을 찾아 그것을 즐기며 삶의 활력을 찾아내는 것. 그런 삶을 살기 원하는 선배로서의 조언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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