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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만화 우리 고전 강의
김문태 지음, 위싱스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아닌, 저 다른 대륙들의 고전은 "명작"이라는 이름을 달고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참 여러가지 이야기로 어려서부터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고전은 어떤가요? 너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나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론 춘향전이나 심청전, 흥부가 같은 판소리는 이야기로 접할 수 있지만 우리 고전의 수많은 작품에 비하여 너무 미미합니다. 그러다보니 교과서에서 만나는 고전은 더욱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진심으로 그 내용과 분위기를 느끼기보다는 중요한 점, 외워야 할 것들만 외우게 되죠. 마치 우리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만화 우리 고전 강의>>는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요. 교과서로 만나기 전에 쉽고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서 우리 고전을 맛보기 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러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여주느냐~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고대 가요와 향가에서부터, 고려 가요, 시조, 가사, 무가와 민요, 설화에 고소설과 고수필, 판소리와 민속극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우리 고전을 그 분류로 나누고 거기에 담긴 뜻 풀이와 진정한 의미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내포하는 뜻입니다. 정말로 우리 역사 속에 무엇을 말하고자 하려고 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아주 시원하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어요.
본문의 전문 혹은 일부를 발췌(가장 알려진 부분)하여 어떤 내용인지 이해하기 쉽도록 하고 있어요. 그 자체의 시구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학생과 선생님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죠. <구지가>는 일할 때 부르는 노동요이기도 하지만 가야국 건국 신화인 수로 신화에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제의요"로 보는 것이 더 옳다고 말해요. 그냥 거북이 노래인 줄 알았는데 참 많은 뜻을 가지고 있죠?
그런가 하면 <처용가>를 놓고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보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 있죠. 작가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시대상 등을 둘러볼 수 있으니 마치 역사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저 또한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것들이라 아는 것들이 많았지만 새로운 지식에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런가하면 <두터비 파리를 물고>처럼 생소한 것들도 있었어요. 이 작품은 동물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풍자하고 있어 정말 재미있습니다. 역시 우리 조상들은 재치와 풍자가 아주 뛰어난 것 같아요.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재미난 이야기로 받아들이니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는지 몰라요.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받아들여질 것 같습니다. 알던 이야기들로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어려운 작품들도 시도해보는 기쁨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친구들에게 해줄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