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 우리가 모르는, 진짜 우리 다람쥐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2
김황 지음, 김영순 그림 / 우리교육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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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흘려들은 지식은 무섭습니다.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청설모는 외래동물이라든가, 다람쥐는 이제 도시에서 전혀 볼 수가 없다든가, 중학생 때부터 열심히 외웠던 다람쥐의 영어 철자가 squirrel 이라든가...하는 것들 말이지요. ^^

<<다람쥐>>는 재일교포로 일본과 한국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시는 김황 작가님이 쓰신 책입니다. 일본에는 저 북쪽에만 존재하여 잘 볼 수 없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우리 국토 어디서라도 볼 수 있는 다람쥐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이 이야기를 쓰셨다고 해요. 다람쥐 등에 줄무늬가 생긴 옛이야기에서부터 다람쥐의 생태, 종류, 역사와 미래까지 조곤조곤 자세히 알려주고 있답니다. 



다람쥐의 세계 분포도를 통해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 이야기의 유래가 비슷한 것을 보면 그들의 조상은 한 곳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어요. 이러한 설명은 지금의 다름쥐들의 종류를 살펴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지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는 살지 않는 다람쥐는, 그들에겐 무척 신기한 존재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여태 squirrel이라고 알고 있던 다람쥐는 사실, 다람쥐의 이름이 아닌 청설모의 이름이라는 사실이 정말로 신기했어요. 지금은 다람쥐보다 청설모가 더 흔한데도 우리 편한대로 이름을 붙였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다람쥐는 chipmunk라고 한대요. 정말 귀여운 이름이지요? 



설치목에 속하는 비버나 청설모, 하늘다람쥐 등의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은 큰 앞니라고 해요. 다람쥐는 땅 속에서만 산다고 알고있지만 나무 위에서도 자주 보여지는 모습으로 보면 어느 한 곳에서 생활한다고 한정지을 수 없다고 하네요. 동물들을 바라보는 시각에서조차 우리는 융통성을 지녀야 할 것 같습니다. 



뱀을 만나도 움츠리고 도망가지 않고 상대를 관찰하고 위협까지 할 줄 아는 다람쥐의 모습은 정말 용감합니다. 도토리를 분산 저장하여 먹이가 떨어지는 봄을 대비하고 서로의 영역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 다람쥐는 사회성이 좋은 동물인 것 같아요. 그런 다람쥐가 보호 동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너무 늦게 보호되어 해외 수출이 금지된 지도 얼마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가슴아픈데, 사람들은 산에서 다람쥐의 먹이인 도토리를 채집하고 그들의 생활 공간을 위협하고 있어요. 정말 말도 안되지요. 귀여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다람쥐는, 애완동물로 많이 키워지고 있죠. 하지만 그들의 영역에서 마음껏 야생성을 확보하며 살아갈 때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저 공원에서는 이제 자주 볼 수 없는 다람쥐...라고만 생각했던 다람쥐의 이모저모를 많이 알게 해 준 책입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정말 많은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어요. 아이들에겐 '키우고 싶다'라는 단편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정말로 다람쥐를 위한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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