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녀올게요! - 우리의 ‘다른’ 이웃을 향한 따뜻한 포옹, 장애와 소외 계층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교양 만화
고은정 지음, 기쁜우리복지관 엮음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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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왠지 뭉클하다. 아마도 "엄마"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그런가보다. 그렇게 펼쳐든 책... 매 페이지마다 감동이다. 지금까지는 잘 접할 수 없었던 독특한 책이다. "장애와 소외 계층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교양 만화" 이 책을 표현하는 가장 적당한 말이 아닐까. 

매년 지쁜우리복지관에서 주관하는 창작문화콘텐츠 공모대상 수상작 모음집이라는 이 책은 "주류"에서 벗어난, 사회에서 조금은 소외되어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들이 외로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그들은 어떻다~ 하고 정해버린 우리의 의식 때문은 아닐까? <<엄마, 다녀올게요!>>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들의 시선으로 인해 상처받고 외롭게,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총 11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그림체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짧지만 깊은 주제를 담은 이 이야기들은 재미와 감동을 모두 전해준다. 자신들의 행동을 부끄러워하며 어떻게든 바로잡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빈 병을 사수하라!>와 <MP3와 보청기>를 비롯한 몇 편은 장애를 가진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런가하면 <스무 살>은 상대적으로 작은 장애를 가졌지만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무조건 못한다고, 그런 자신에게 좌절하고 왜 나냐고 부르짖었지만 결국 그 틀 안에 가둔것은 자신이라는 깨달음은 이제 더이상 그녀가 두려워할 것이 없음을 보여준다. 매우 감각적이면서도 한편의 성장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앨리스의 사정>도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늙어버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또 하나의 계층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복지"...과연 이 사회는 누구를 위한 복지를 하고 있는지. 

"하지만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란다."...224p

소외되고 소외되지 않고를 떠나 아마도 지금 이 사회는 누구나가 외로운 시대이다. 서로에게 보내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은 나 뿐만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보여야 하는 것일 것이다. 매일같이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 사회가 살 만한 곳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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