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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을 샀어요
벤저민 미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맷 데이먼, 스칼렛 요한슨 주연" 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단다. 그 주연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꼭 보고 싶은 영화에 손꼽게 된다. 영화의 원작 소설....일 거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던 책이었는데 사실 이 이야기가 소설이 아닌, 실화란다. 그러니 그 감동은 배가 되지 않을까.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며 넓은 부지에 자연과 어울려 삶을 누리고 싶었던 벤저민은 가족과 함께 남프랑스의 헛간을 구입하여 실행에 옮긴다. 정말 다른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한 꿈의 생활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모든 것을 고치고 만들어가는 이 부부를 보면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의 꿈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어느 날 날아든 우편물 속의 "꿈의 시나리오"라 적힌 동물원 매입 포스터.
동물원이라니. 그것도 개인이. 왠만한 심장과 실행력, 결단력이 있지 않고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게다가 잘 운영되고 있는 곳도 아니고 이미 40년의 세월이 곳곳에 배어나 모든 시설들이 낡았으며 동물들이나 사람들이나 이 무너져가는 동물원에서 모두 권태감에 빠져있다면... 도대체 어떻게 이 동물원을 회생시킬 수 있을까?
<<동물원을 샀어요>>는 동물원을 구입하게 된 과정에서부터 사람들을 영입하고 돈을 구하고 시설을 확충하고 운영면허를 얻어 동물원을 개장하기까지의 과정이 아주 상세하게 서술되어있다. 이 모든 과정이 다큐멘터리로도 방영되었다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보고싶다. 경제적으로도 힘든 과정 속에 있는데 끊임없이 관료주의 속에서 헤쳐나오기도 힘들고 게다가 동물들은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탈출하기도 한다. 정말 엄청난 사건 들이다. 동물원에 대한 운영에 대하여 어느것 하나 알지 못하는 상태로 "자연에 대한 갈망" 하나로 인수하게 된 동물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럼에도 이 가족은 자신들만의 뚜렷한 관점을 동물원에 적용시켜 나갔다.
"전문가들 의견을 빠짐없이 듣고 나서 동물원의 정교한 생태계에 타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결정을 내리는 방식. 그 생태계 안에는 우리가 인계받은 동물과 직원 모두가 포함된다. "...230p
아마도 이런 그들의 의지가 잘 보였기에 고용인으로서가 아닌, 다 함께 어려움에 빠진 공공자원을 지키기 위해 모인 것처럼 모든 이들이 동물원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나보다. 그렇게 동물원이 성공리에 개장했을 때에는 감동이 빠질 수가 없다.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지만 그만큼 지루할 틈이 없는 동물들과의 교감이 정말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수익성으로만 보지 않고 좀 더 나은 생태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마도 이 다트무어 동물원을 살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