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2 - 가을.겨울
로버트 매캐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검은숲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 지금, 거울 속엔 어른이 보이지만        이 책은 소년들을 위한 것..........
2권의 책이 시작되면 맨 앞장에 씌여있는 문구이다. 마치 소설을 인도하듯, 1권의 내용을 아우르고 2권을 예고하듯 그렇게 씌여있다.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봄을 지나 의문 투성이였던 여름을 지내고 이제 가을이 왔다. 풍성하고 모험이 가득한 여름방학을 보내려던 소년들은 단 하루의 캠핑을 통해 부쩍 자라났고 이제 부모님들도 그들을 조금씩 어른으로 대하려 한다. 그렇게 깊어가는 가을... 코리네 집에선 밤마다 아직 잠을 이루지 못한다. 코리는 코리대로, 코리의 아빠는 그대로... 누군가가 보내는 메세지에 호기심이 일기도 하고 점점 메말라가기도 하고....

살인사건에 대한 단서에 조금씩 접근해가는 코리가 다소 무모해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건 그 나름대로의 용기이고 자립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직 완전하게 "어른"으로서 대접받지 못하는 그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고 발견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어쨌든 그런 무모한 모험은, 모두 아버지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 

"평화는 남이 주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아빠. 평화를 얻으려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하든 원치 않든지요."...187p

"마법"...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보고 싶은 것들을 볼 수 있으며 생각하는 것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나이. 어리지도 않고 마법을 잃어버리기 전의 나이...코리와 친구들은 소년이다.  <<소년시대>>에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의문스럽고 황당한 일들이 가득하지만 그건 이 소설의 주인공이 마법이 가능한 나이인 "소년"이기 때문이다. 

단편소설처럼 코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역시나 살인사건이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을 향해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지금까지 소년이 겪었던 모든 일과 전혀 무관하지 않아서 깜짝 놀란다. 결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 사계절이 지나고 1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코리는 분명 성장했다. 이젠 "나"뿐만 아니라 가족을, 친구를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또한 모든 사물과 현상을 대할 때에 좀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코리의 1년을 따라가며 함께 그의 소년 시절을 겪었다. 읽는 내내 긴장했고 즐거웠고 슬펐다. 그 사건 사고 많았던 1년은 분명 코리에게 큰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그 시기처럼. 들추어 꺼내볼 때마다 슬며시 웃음짓게 되겠지. 그때엔 참으로 행복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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