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게의 약속 -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김동연 글.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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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부터 안쪽의 속표지, 그림책이 시작되고부터는 일러스트와 내용, 모두 아주 수준급이라고 생각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글, 그림의 저자 이름을 보지 않았다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를 편견 때문에 전혀 우리나라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만큼 그림은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글 또한 단순, 명쾌하면서 마치 시를 읽는 듯 많은 의미를 함축한 감성적인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다른 나라...하면 떠올리는 곳이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곳부터일 거에요. 미국이나 유럽, 캐나다 등 친척들이 살고 있거나 TV에 많이 방송되는 곳이겠죠. 하지만 세계는 넓고 우리가 잘 모르는 나라와 지역은 굉장히 많습니다. <<미시게의 약속>>은 고비 사막 옆 바잉작이라는 곳에 사는 미시게의 이야기에요. 바람 부는 날 드러나는 공룡 화석 등을 주워 관광객들에게 팔아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죠. 넓고 넓은 사막, 매일 하는 일은 똑같고 엄마는 없어요. 아빠는 낮잠을 주무시느라 함께 놀아주시지 않죠. 어린 아이들의 그런 삶을 생각해 본 적 있나요? 

  

그러던 어느 날, 슬롱고스라는 곳에서 한 가족이 찾아옵니다. 그 가족에는 미시게의 또래인 유로라는 예쁜 여자아이가 있었죠. 미시게와 유로는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금새 낯설게 느낄 유로를 위해 이런 저런 놀이도 가르쳐주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겠죠? 

엄마가 만들어준 모가투를 바라보는 유로에게 미시게는 나중에 만들어 꼭 선물하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왜냐면... 이제 둘은 친구가 됐으니 말이죠. 돌아갈 때가 되어 유로와 헤어질 때에도 다시 만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슬픔을 참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로는 그렇게 금방 다시 오지는 않았어요. 유로와 미시게는 다시 만나 미시게가 만든 모가투를 선물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우정"만큼 중요한 가치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겐 아이들 나름대로의 잣대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고 또다른 약속을 하며 그들만의 우정을 확인하곤 하죠. 아주 오랫동안 친구가 없었던 미시게에게 유로는 마치 별처럼 반짝이는 친구였을 거에요. 그만큼 금방 친해지고 좋아졌는데 이별이 다가왔죠. 다시 만날 약속을 하지만 언제 만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때문에 낮잠도 자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그 약속을 지켜주려하는 미시게 아빠의 모습은 또 얼마나 감동적이던지요. 

슬롱고스에서 온 유로는 "한국 아이"랍니다. 슬롱고스는 몽골에서 우리나라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네요. 아이와 함께 몽골이란 나라에 대해 찾아보았어요. 고비 사막은 어떤 곳인지, 그곳에선 왜 우리나라를 슬롱고스(무지개의 나라)라고 부르는지 말이에요. 공룡 화석을 주으러 몽골에 가보고 싶다고 하네요. 낯설게 느껴지던 나라가 아주 가깝게 느껴지는 건 미시게라는 친근한 아이를 만났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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