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고전 1 - 동화와 함께 읽는
노경실 외 지음, 김윤정 그림 / 을파소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양반전>, <옹고집전>, <허생전> 등... 어린이들에게는 좀 낯선 제목일까요? 그래도 <토끼전>은 금방 이야기가 떠오르겠지요? 아주 오래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온 이야기를 전래 동화라고 하지요. 그와는 다르게 우리 조상들이 책으로 남겨 두루 읽혔던 작품들을 고전 문학이라고 해요. 외국의 고전 문학들은 꼭 책으로 읽지 않아도 들어서 아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우리 고전 문학은 얼마나 알고 있나요? 제목은 들어본 것 같지만 딱히 내용이 떠오르지 않거나 혹은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정확히 제목이 무엇인지 우리 부모들도 잘 모를 때가 있지요. 하지만 우리 고전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그 당시의 생활상, 교훈 등을 아주 잘 담고있기 때문에 우리가 꼭 읽어야 하는 문학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직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동화와 함께 읽는 어린이 고전>>은 어렵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위해 비슷한 듯 조금은 다른 동화와 함께 엮여 우리 고전 문학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엮여 있답니다. 아이들이 많이 읽는 동화를 쓰신 동화 작가 선생님들께서 고전 문학을 쉽게 재구성하고, 그 뒤에는 앞의 고전 작품이 지닌 교훈과 주제를 이어받은 창작 동화가 한 편씩 딸려 있어요. 두 편의 이야기를 읽고나면 두 작품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그 공통된 주제에서 어떤 것을 집어내야 하는지 아주 분명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1편에는 <양반전>과 <토끼전>, <허생전>, <박문수전>, <옹고집전>, <사씨남정기>, <운영전>의 7편이 실려있습니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이 두 편이나 실려있어서 아이와 함께 그분이 누구인지 조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반전>과 <허생전>은 작가가 같은 만큼 양반들의 허세와 무능 등을 비판하는 모습을 찾을 수가 있어요. 

"그만 두시오! 그렇게 살다가는 나는 도둑놈이 되고 말 거요!"...13p

양반으로 사는 것이 도둑놈과 같다는 말이 참으로 해학적으로 들리지요? 또 <허생전>을 읽고는 목적과 과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요. <토끼전>과 <박문수전>을 통해서는 힘이 있다고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왜 옳지 못한지를 배울 수 있답니다. 고전을 읽고는 선뜻 주제가 잘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도 뒷편의 창작 동화를 읽으면 바로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들이라서 그런지 이해하기가 훨씬 쉽답니다. 



<사씨남정기>나 <운영전>을 통해서는 조금 다른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답니다. 그저 고등학교 때 문학적으로 문법적으로 공부하던 내용을 떠나 새로운 창작 동화와 주제를 일치시키며 읽는 재미가 제게도 아주 쏠쏠하더라구요. 친구를 사귈 때의 예의나 예절 같은 것으로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네요.^^ 정말 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고전 읽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하게 읽고 다양한 생각을 유도하도록 돕는 거죠. 2권엔 또 어떤 고전 문학들이 기다릴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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