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베개
김영욱 지음, 송향란 그림 / 을파소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은 참 힘들다. 나 어렸을 적을 생각하면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집에서는 거의 공부한 것 같지도 않은데 요즘은 1학년부터 할 게 참 많다. 교과 과정이 많이 어려워진 탓도 있다. 3학년만 되어도 사회에 과학에 이해할 것도 차고 넘치는 데 외워야 할 건 또 왜그렇게 많은지... 나라도 자고 일어나면 저절로 외워지는 베개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 같다. 

공부는 하기 싫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동안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지~! 때문에 동시를 외워가는 숙제도, 사회나 과학 예습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틈만 나면 게임을 하는 태영이는, 그러나 그만큼 확실하게 학교에서 망신을 당한다. 선생님의 질문에 그 어느것 하나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잘난척 하는 재수탱이 회장 지수도 얄밉고, 내심 좋아하고 있던 혜련이 보기도 창피하고... 하지만 집에 오면 숙제도, 공부도 하기 싫고...ㅠ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태영이는 아주 쉽게 방법을 찾았다. 어느 날 엄마가 사 오신 베개에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었던 거다.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시험 삼아 해 봤더니, 동시가 저절로 외워지고, 과학 교과서가 머리 속에 들어오는가 하면 영어도 술술 말하게 되었다. 오옷~! 이렇게 훌륭한 베개가 있다니~! 도대체 어떤 어린이가 이런 베개를 마다할까~! 하지만 태영이는 한 가지 실수를 했다. 이 베개의 사용설명서에 함께 적혀있던 주의사항을 읽어보지 않고 버렸기 때문이다. 

자~! 이제 태영이뿐 아니라 혜련이와 단짝 용준이까지 알게 된 베개의 정체와 베개와 연결된 고양이의 정체, 그리고 사라진 베개... 과연 이 아이들은 베개를 찾아 힘들게 공부하지 않아도 저절로 모든 것을 암기하게 되는 능력을 갖게될 수 있을까? 



처음 저절로 공부가 되는 신기한 베개에 집착했던 태영이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올바르게 선택하는 모습이 눈부시다. 아마도 직접 체험해보고 "왜" 그것이 옳지 않고 바르지 않은지 직접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부를 하지 않고 매일 놀아도 되는 세상보다는... 부모님 곁에서 매일 일상을 살아가는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

이제는 소행성이 되어버린 명왕성 이야기가 곁들여져 무척이나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가 되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가장 공감할만한 부분을 콕 찝어 소재로 사용했고 때문에 주인공 태영이나 혜련이, 용준이와 일심동체가 되었을 독자 어린이들이 함께 무한한 모험에 빠져들만한 다소 두렵지만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 볼 만한 모험이 곁들여진다. 아마 "그러니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 하지말고 열심히 공부하거라~"하는 천편일률적인 결론을 내지 않아도 아이들은 저절로 깨닫게 되지 않을까? 더불어 의미심장한 주문을 속삭이며 사라진 고양이의 뒷이야기도 더욱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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