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왜 바다일까? 동심원 18
이장근 지음, 권태향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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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는 참 신기합니다. 일상 속에서 아주 찰나의 생각이 스쳐지나갔던 것들을, 어쩜 그렇게 콕! 집어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해주는지요. 같은 마음, 생각이라도 동화로 표현하려면 이리저리 빙빙 돌아 한참을 생각해야 할 것을 동시는 아주 짧은 글 몇 줄로 바로 탁! 하고 던져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동시를 읽으면 "아~! 맞아! 정말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됩니다. 슬며시 미소도 짓게 되고 때로는 마음 깊숙이 물방울이 톡 떨어지듯 감정들이 퍼져 나가기도 하구요. 



딸아이는 <<바다는 왜 바다일까?>>를 펼쳐 읽다가 갑자기 데굴데굴 구릅니다. 깔깔깔~ 아주 난리가 났어요.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 하고 물으니 <콩깍지> 시를 읽어줍니다. 당연히 아빠인 줄 알고 대답했는데, 아저씨도 '나'도 서로 모르는 얼굴에 당황하여 한참을 쳐다보다가 웃게되는 상황이 어쩜 이리도 간결하게 잘~ 표현되었을까요? 저도 들으니 풋! 하고 웃음이 납니다. 아이와 어떤 일을 함께 웃고 함께 느낀다는 것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것이 바로 아이와의 교감이니까 말이죠. 

<<바다는 왜 바다일까?>>는 바로 그런 동시집입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듯 잠깐동안 생각했던 것들을 마치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서 활자로 만들어준 듯한 느낌이에요. 공감이 많이 간다는 뜻이겠죠? 태권도 흰띠를 노란띠로 바꾸며 내 허리에 봄을 느끼는 <개나리>나 자신이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반응하는 아빠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잘 그렸네>, 조심스레 방귀 뀌는 모습을 잘 그려낸 <탈출>처럼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작은 생각, 마음들이 직접 들어오니 동화책보다 더 마음이 일렁입니다. 그래서 동시를 많이 읽으면 예쁘고 순수한 마음을 갖게 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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