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전국민 책읽기 운동을 한 적이 있었다. 어린아이서부터 어른들까지 읽을만한 좋은 책들을 소개했었다. 그 중의 한 권이었던 <<톨스토이 단편선>>은 최고의 작가인 톨스토이의 다소 무겁고 진중한 주제들을 지닌 장편소설보다 가볍고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한 번쯤은 꼭 생각해보아야 할 주제를 우화처럼 담은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야말로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두루 읽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활자에 빽빽하고 두꺼운 책은 아이들에겐 역시 조금 무리이다. <<BEST 톨스토이 명작>>은 아이들만을 위한 톨스토이 단편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톨스토이의 가장 유명하고 의미있는 단편 5편을 모아 묶었다. <바보 이반>과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작은 악마와 농부의 빵 조각>, <세 그루의 사과나무> 그리고 이 모든 단편들을 아우르는 주제를 담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바보 이반>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여서 톨스토이라는 작가를 몰라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이야기이다. 형들과 주위 사람들에겐 바보라고 손가락질 받지만 그 어떤 욕심이나 꾀를 부리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행복을 찾는 이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욕심 많은 형들과 대비시켜 악마의 꾀임에도 넘어가지 않는 이반이 다소 바보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일한 만큼 거두어 일상의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배울 수 있다. <작은 악마와 농부의 빵 조각>은 넉넉하고 풍족한 물질이 어떤 식으로 사람의 욕심을 부추기는지를, <세 그루의 사과나무>는 죄와 벌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는 다소 기독교적인 내용을 담는다. 하느님과 천사가 등장하고 그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이야기. "나는 사람을 지탱하는 것이 자신을 보살피는 마음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중략) ... 내가 사람이 되어서도 무사히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나를 걱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우연히 나를 지나가던 사람과 그 아내에게 사랑이 깃들어 있어, 그들이 나를 가없게 여기고 사랑을 베풀어 주었기 때문이다. "...1020p 다섯 편 모두를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타인에 대한 사랑"이다. 나 자신도 사랑해야 하지만 나 홀로서는 살아갈 수 없는 우리들에게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보살필 수 있는 마음이 모여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게끔 돕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남"보다는 "나"가 중요하고 내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이들에게 아주 큰 교훈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