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짧은 시간에 호로록~ 하고 읽어버렸다. 그다지 두껍지도 않고 내용이 진지하거나 어렵지 않아서였던 듯하다. 하지만 뭐랄까... 조금 아쉬운 마음은 있다. 아마도 이 책이 영화를 위해 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마도 처음으로 나의 지론(영화보다는 책이 먼저!)을 깨고 영화를 먼저 보고나서 책을 읽었다면 훨씬 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읽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모메 식당" 이름만 들어도 일식당일 듯한 이 식당은 생뚱맞게도 핀란드의 헬싱키 한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어째서 사람들이 붐비는 도시 한복판이 아닌 이런 공간에 낯선 듯 보이는 식당이 자리하고 있는걸까? <<카모메 식당>>은 ... "화려하게 담지 않아도 좋아.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만한 식당을 만들고 싶어."...20p ...라는 모토로 자신의 주관을 확실하게 관철시킬 줄 아는 사치에가 차린 식당이다. 광고를 하고 그곳 사람들 입맛에 맞추고 손님을 끌어서 돈을 많이 벌어야지...하는 야심이 아닌, 그저 그곳에 녹아들어 마음의 진심을 담은 한 끼를 손님에게 대접하고 그 손님의 맛있어하는 기쁜 얼굴을 보면 저절로 행복해지는, 그런 식당을 차리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그 생각대로 오랜 기간 손님이 하나 들지 않아도 꿋꿋하게 기다리는 사치에가 참으로 부러우면서도 멋지게 생각된다. 아마도 이런 사치에의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에 이 카모메 식당에는 어려움을 지닌 사람들, 그저 쉬러 오는 사람들과 편안함을 찾아서...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사치에의 사람들이 늘어나고 손님들도 늘어나는 모습에 또 한 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잔잔하지만 사치에가 차려주는 밥상처럼 저절로 마음이 배불러지는 듯한 느낌이랄까? 꼭 영화를 보고 싶다. 어떻게 그곳에 모이게 되었는지가 아닌, 그곳에서의 사치에와 미도리, 마사코, 토미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 그리고 숲이 아름다운 핀란드의 모습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