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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은 밀항중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이거다! 내가 처음 와카타케 나나미 여사에게 반했던 즐거움!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알쏭달쏭한 미스터리 속으로 빠지고 그 와중에 왠지 웃음이 날 수밖에 없는 명랑 쾌활한 분위기!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 그 의외성에 이젠 와카타케 나나미라는 작가의 책은 모두 찾아 읽게 되었다.
<<명탐정은 밀항중>>은 쇼와 초기의 호화 여객선 하코네 호의 여행을 따라 51일간 벌어지는 여러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호화 여객선이므로 대게는 유유자적한 부자들 혹은 그 자제들이고 그런 연유로 소설은 스즈키 류자부로라는 인물에 의한 여행기와 여행하는 동안 발생하는 각각의 사건이 교차되고 있다. 요코하마 항을 출발하기 전부터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출항하기 전에 그 범인이 하코네 호에 숨어들었다는 정보로 한차례의 소란 끝에 경찰에 인도되었고 드디어 하코네 호는 51일간의 긴 여행을 시작하였지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한 사건이 일단락되면 "류자보로의 여행기 초고"가 이어진다. 이 여행기는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로만 일관되게 진술되어 있어 저절로 웃음이 나지만, 그런가하면 약간의 의문이 남았던 부분에 대해 해소할만한 사건 뒷이야기 같은 것도 씌여있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계속되는 엉터리같은 여행기에 그의 형이 보낸 전보를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하지만 그 전보는 그저 작가가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끼워넣은 페이지는 아니었다. 다음 장을 위한 복선이라고나 할까.
큰 여객선인만큼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고 그런만큼 사건도 많다. 알고보면 나쁜 사람은 없다고들 하지만 각자의 욕망, 성격, 개성 등이 모이면, 특히나 아주 예민한(배멀미로 인해) 시기에 서로 부딪히거나 한다면 사건이 안 일어날 수가 없으리라. 사람들은 자신밖에 모르는 동물이라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그만큼 오해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어둡다면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를 작가는 특유의 재미와 위트로 아주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이번 소설에서는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