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 살아남은 동물들의 비밀
최형선 지음 / 부키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화"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온 인간에서부터 각자의 환경에 맞춰 살고 있는 동물들과 심지어 뿌리를 박고 초연히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식물들까지... 지구에 사는 많은 생물들이 지구의 변화에 맞추어 자신이 살 길을 마련하고 계속해서 진화되어 왔죠. 혹은 사라지거나.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는 "동물" 들의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저 바라보면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치열한 싸움과 지혜를 숨기고 자신에게 알맞는 형태로 맞추어져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변화는 아니겠지만 이들의 변화는 필사적입니다. 때로는 자신의 단점을 극대화시켜 극복하기도 하고 남들과 경쟁하지 않는 먼 곳으로 떠나 개척하는가 하면 새로운 변화를 찾아내어 맞추어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습니다. 

크게 여덟 동물의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치타와 줄기러기, 낙타, 일본원숭이, 박쥐, 캥거루와 코끼리, 고래까지. 이 동물들이 그냥 선택된 것은 아닙니다. 지구상에서 지역적으로 주요한 생태계를 대표하고 하늘과 땅, 바다에 사는 우리가 잘 아는 동물들입니다. 전혀 의아하지 않으면서도 지구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동물들. 이들은 지구에 출현하고 어떻게 오랜 시간을 버티며 살아올 수 있었을까요? 

 

각 동물들의 설명을 읽다보면 동물들의 기본적인 생태에서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어떻게 지금이 모습이 되었는지의 진화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표범과 구분할 수 있다는 치타의 눈 밑 검은 줄은 야행성이 아닌 주행성인 그들의 활동에 눈이 부시지 않게하기 위함이라든가 포식자가 많은 초원을 떠나 그들만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사막을 선택한 낙타의 이야기들은 감동적이기까지 해요. 

"환경은 생물의 외모를 바꾸는 결정적 원인이지만, 내면과 행동 양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122p
"경쟁은 세분화를 일으키는 힘이다. 처음에는 뒤범벅인 채로 다짜고짜 일어나던 경쟁이 차츰 치열해지면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지를 낱낱이 나누어 가며 자신의 강점을 찾으려는 힘은 더 강하게 작용한다. "...158p

때로는 이 동물들의 이야기에서 배울 점도 보게 됩니다. 연륜 있는 기러기를 앞에 세워 그들 무리를 안전하게 도모하는 줄기러기나 세대 간 혹은 계급 투쟁에 집중하지 않고 서로의 관계를 도모하는 사회성을 보여주는 일본 원숭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말이죠. 이렇게 환경과 자신들의 무리를 잘 맞춰가며 사는 동물들도 인간의 개입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쌍봉 낙타는 이제 거의 멸종에 이르렀고 아프리카 코끼리의 상아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단계까지 갔다고 합니다. 환경에 순응하는 동물들을 인간들이 개입하여 멸종에까지 이르게 한 거죠. 

동물원 안에서 바라보던 많은 동물들의 "진실"을 배웠습니다. 여덟 동물들에서 시작하여 연관되는 많은 동물들까지 실제로는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의 진화를 엿본 느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