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걷기 - 아이의 문화지능을 키워주는 독서여행
홍지연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사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시기와 질투, 부러움이었다. 책 자체만 놓고 보자면 내가 몰랐던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어 좋았고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인 "아이의 문화지능을 키우주는 독서여행"을 따라하기엔 그녀들과 우리가 너무 달라 그 위화감에 고개가 절로 저어진다. 그러니 어쩌면 이 책은 그저 "그림의 떡"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 딸은 9살이다. 저자가 아이를 데리고 여행했을 때 저자의 딸 나이가 10살. 사실 한 번도 아이와 둘이서만 어딘가로 여행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녀들의 여행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게다가 그 목적은 아이가 읽었던 책 중에서 인상깊었던 책과 더 알고 싶은 작가들을 찾아 떠나는 "독서 여행"이기 때문에 나의 부러움은 절정에 달한다. 책을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원하는 여행 아니겠는가! 또 그래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고 그들이 어떻게 여행했는지 무엇을 느끼고 돌아왔는지 궁금했다. 

책의 구성이 참으로 좋다. 개략적인 작가에 대한 설명과 대표작들의 줄거리와 설명, 그곳을 방문한 다양한 느낌들, 사진, 무엇보다 아이가 그곳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담은 노트가 담겨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저 그 책의 줄거리만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책 속의 내용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우리와 다른 문화도 받아들일 수 있고 다른 시대, 다른 새로운 곳의 모든 것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느낌들은 퇴색된다. 때문에 책을 읽은 후에 다양한 활동을 수반하려 하는 것이다. 조금 더 아이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더 많이 흡수하고 더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그렇기에 자신이 읽은 책의 저자가 어디서 어떤 생각을 하며 그 책을 썼을지를 돌아보는 여행은 그 무엇보다 훌륭한 독후활동이 되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몇 명이나 이 여행을 따라할 수 있을까. 우선, 아이의 독서 수준이 어느정도 맞아야 하고,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며, 야밤에 길을 잃고 헤매어도 꿋꿋이 돌아올 수 있는 배짱과 용기가 함께 해야 한다. 나로서는 그 어느것 하나 맞지 않는다. 너무나 따라하고 싶지만 절대로 불가능하기에 더욱 괴리감이 크다. 그저 그들 모녀가 너무나 부러울 뿐. 

그래도 책을 읽으며 즐거웠다. 어렸을 적 읽었던, 혹은 그 후에 읽었던 작품들의 작가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었었는지를 알 수 있었으니 나중에 아이가 그 책을 읽고 저자에 대해 물으면 그리 대답해 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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