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클레어의 말괄량이 쌍둥이 - 에니드 블라이튼 명작 시리즈 1
이니드 블라이튼 지음, 윤미연 옮김 / 한언출판사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어떻게해서 이 시리즈를 찾아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연히 "세계적인 영국 아동문학가 에니드 블라이튼"이라는 이름을 알게되었고 명성에 비해 국내 출간작은 별로 없다는 사실과 만화 일러스트로 재미를 더한 이 시리즈를 발견! 도서관에 구입 희망을 요청했다.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6권을 구입하기란 개인으로선 좀 무리가 있다.)사실 받아들여지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드디어 나와 내 딸 품에 쏘옥~!

지은양, 우선 이 이쁜 그림에 홀딱 반한 듯. 가방에 넣어 학교에 들고다니며 쉬는 시간마다 책을 읽는단다. 거의 어른책 분량의 책인데도 틈틈이 읽어 1권을 3일만에 독파. 2권은 2일만에. 지금은 3권을 읽고 있는 중. 나의 선택에 아이가 이토록 따라주면 정말 기쁘다. 그러니... 나도 읽어야지!^^

사실 처음 작가와 이 시리즈를 발견했을 때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 우선 작가의 시대상과 영국이란 나라의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이 책의 첫 출간이 1941년이라니 현대적인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 또한 영국의 귀족층과 서민 등의 구분이 있는 사립, 공립제를 따진다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인트클레어"라는 학교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학교이다. 

아마도 중,고등학교의 통합제인 이 학교는 6년제로 모두 기숙사에서 머무는 사립 보딩 스쿨이다. 그러니 "기숙사"라는 꿈의 공간에서 (물론 좋은 일만 있으라는 법은 없으나) 얼마나 즐겁고 재미난 일이 많이 벌어질까! 아이의 반응이 너무 좋으니 ’혹시 이 책 재미있기만 한 책이 아닐까!’ 조금 걱정도 했으나 그냥 우려였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는 것은 언제나 두려운 법! 사람마다 그것에 대한 대처법은 모두 다르다. 이 책의 주인공 쌍둥이들은 쌍둥이들만의 대처법으로 둘이서만 얘기하고 낯선 이 학교를 얕잡아보는 행동을 하여 "건방지고 예의 없는 애들"이라고 소문이 난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마음을 열고 이 근검절약하고 예의바름을 강조하는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 새로운 생활을 마음껏 누리게 된다는 이야기. "완벽한 인간은 없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책 속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미성숙함과 더불어 각자의 자존심, 컴플렉스로 상처를 받고 엇나가는 행동들을 하지만 결국 친구들, 선생님의 도움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수가 있다. 

"실라는 그날 밤 돈이나 자가용 따위는 전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건 사람의 됨됨이였습니다. "...225p

가족들과는 떨어져있을지언정 다양한 수업과 다양한 체험, 친구들과 함께 24시간 지낼 수 있다는 행복감이 이 세인트클레어의 가장 큰 장점인가보다. 아이는 이 학교가 자신의 "로망"이란다.ㅋㅋ 정말 이렇게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6권의 책들을 읽으며 마음껏 그 행복을 대리경험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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