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는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초베스트셀러였던 <<책 먹는 여우>>를 쓴 작가의 작품이어서 고민 없이 구입했던 책이죠. 게을렀던 고양이가 "벼룩"을 퇴치하기 위해 바쁜 몇일을 보내고서 그 상쾌한 외출 경험을 잊을 수 없어 밖으로의 외출을 결심하게 된다는... 귀여운 이야기죠. 이 책의 영문판이 나왔습니다. 물론 CD도 있습니다.^^ 아이와 집중듣기를 해 봤어요. cd 속도는 생각보다 빠른 편입니다. 꽤 내용이 긴 책이라 한 번 주욱~ 다양한 목소리로 동화듣기가 있고 페이지별로 조금 천천히 읽어주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한 번 듣는 데에 약 10분이 조금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한글 동화책으로 읽을 때에는 몰랐는데 영어책으로 보니 모르는 단어들이 정말 많더군요. 아직 저와 아이 수준이 이 정도는 아니라는 거겠죠.ㅋㅋ cd를 들으며 책을 따라 읽는 집중듣기를 하며 시간을 표기하고 읽는 법의 차이점을 알게 됩니다. 사실 제가 먼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에는 정말 솔직하게 씌여있는대로 읽었는데...ㅋㅋㅋ cd를 들으면서 교정하게 되더군요. 책 내용 중 강조되는 문장이나 단어들은 빨간색으로 표기되어 있어요. 따라서 천천히 읽을 때에는 내용이 잘 안들어오지만 cd로 들으며 빨리빨리 듣다보니 어렴풋이 내용이 잡힙니다. 한글로는 아무렇지도 않았던(우리 기억엔 오히려 짧고 너무 쉽다고 생각했던) 내용이... 영어로 보자 굉장히 어렵고 난해해 보입니다. 저도 처음보는 어휘들이 많은 것 같고 길이 자체가 긴 단어가 많네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동화"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어휘들이 많아서 계속해서 듣고 읽다보면 실력이 쑥~ 늘어날 것 같아요. 아이의 평소 집중듣기 수준이 기껏해야 5~6분이었기 때문에 10분이 넘는 이 책을 읽을 엄두는 내지 못했지만 집중듣기 하기에는 딱 좋았던 것 같아요. 또 내레이션과 각각의 인물(?)의 목소리, 효과음이 무척이나 사실적으로 녹음되어 있어서 무척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한글 동화 내용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자 효과는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책의 영문판을 읽는다는 건 바로 이런 2배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