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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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미,이제 막 서른이 넘은 나이도 아니고... 남들이 스물 아홉과 서른이라는 나이에 깊은 의미를 둘 때에 임신 막달로 고생하고 있을 때여서 큰 의미나 감흥도 없었던지라 "서른"이라는 나이에 의미를 둔 책에 큰 공감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남들이 모두 같은 소리들을 하니 '왜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걸까...'라는 생각에 무미건조하고 메마른 감성의 소유자였나...하고 조금 슬퍼지기도 한다. 

그래도 분명 내게도 열심히 마음에 드는 시를 베끼던 때(비록 어린 10대때였지만)가 존재했었고 사랑이라는 감정인지 아닌지를 돌아보며 가슴 떨려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니 분명 내 가슴 한구석엔 "감성적이고 여리며 물의 파동처럼 퍼져나갈"만한 구석이 조금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래서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르게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를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시인 듯 수필인 듯한 리듬을 가진 그녀의 문장들이 조금은 추상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담담하게 하지만 솔직하게 어쩌면 살짝 만들어진 듯하게.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내가, 
과연 이따가는 행복할 수 있을까?"...25p

이런저런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고 열심히 생각하고 결론을 내리려 노력한 점이 보인다. 어쩌면 그런 결론이나마 내릴 수 있었던 힘은, 서른 해를 살아온 그녀의 경험이자 연륜 덕분일 것이다. 그러므로 그동안의 일들이 모두 헛된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책을 반으로 나눠 앞쪽은 인생 전반에 대한 내용이라면 뒤쪽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나로선 살짝 흥미가 떨어지기도 한 것이 사실이지만 감성적인 아가씨들은 이 책을 꼭~ 붙들고 놓지 않을 수도 있겠다.^^ 작가의 사랑이 몇 번이었을지, 어떤 내용이었을지를 상상하는 거은 금물. 그저 읽고 내게 다가오는대로 느끼면 된다. 어쩌면 그것이 작가가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 무겁지 않은 일상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읽고 싶다면.... 무언가 심경이 복잡하고 헤매이게 될 때 공감하고 싶은 책을 읽고싶다면... 그들에게 이 책이 힘이 될지도. 

"그리고 중요한 건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2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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