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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은 흐르고, 그에 따라 열둘, 열셋이었던 그들의 나이는 스무 살이 되고 시간은 계속 흐른다. 그에따라 그들 주변에선 새로운 사건들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정말로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 그들에게 다른 사람들의 삶은 조금의 의미도 없는 것인지. 사회의 규범이나 질서 같은 것은 모두 이용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듯이 그들은 버젓이 범죄를 저지른다. 도대체 이 게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정말 궁금하다.
그들이 성인이 되었어도, 이제 2권이 끝나 전체 이야기의 2/3을 마쳤는데도 유키호와 료지의 접점은 없다. 그들의 나이를 따라 전개되는 사건들로 그저 유추해낼 뿐이다. 그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음을, 아마도 누군가가 완벽하게 연극적인 삶을 사는동안 누군가는 그녀의 행동대원임을 자처하며 그림자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조금은 안타깝다.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를 그렇게 암흑(나는 전혀 하얗게 느껴지지 않는다.) 속에서 빛내야만 한다는 사실이.
"그녀와 깊이 사귀었던 사람은.....(중략) ..... 모두 어떤 형태로든 불행한 일을 당합니다."...255p
도대체 유키호라는 여자는 "어떻게 형성되어, 어떻게 길러진 것일까."(...261p) "백야(白夜) 속을 걷는 것 같"(...148p)은 인생을 살아온 료지는 왜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일까. 아직까지는 의문점 투성이이다. 이제 조금씩 주위 사람들이 그녀의 베일을 벗기려한다. 그녀의 가면은 모두 벗겨질 것인지. 내가 가진 의문점은 모두 풀릴 것인지. 어서 3권을 이어 읽어봐야겠다.
p.s <<백야행>>을 읽는내내 은근히 즐기게 되는 대목이 있는데, 바로 컴퓨터의 역사이다. 테이프를 사용하던 그 시절부터 플로피 디스크에 이르기까지 옛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