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를 부탁해 청어람주니어 고학년 문고 1
베아테 될링 지음, 강혜경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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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EBS 10부 다큐에서 영국의 한 학교가 소개된 적이 있다. 바로 "서머힐 학교"이다. 아이들은 주체적으로 행동하며 공부를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조차 스스로 정한다. 하지만 졸업 전까지 계속해서 놀기만 하는 아이들은 없다. 학교 주변은 아이들이 즐기기에 완벽한 환경이 되어있고 아이들은 그런 환경 속에서 마음껏 놀고 마음껏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학교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은 그저 몇몇 뿐인가보다. 입학 정원이 모자란다거나 이런 저런 이유를 대 학교를 폐교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과 재학생들, 선생님들, 부모님들까지 힘을 합쳐 폐교를 막았다고 한다.

<<돌고래를 부탁해>>는 딱 그 학교를 떠올리게 했다. 쉬는 시간이 30분이나 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풀밭과 연못, 나무 위 통나무집과 이글루까지... 아이들은 학교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즐거워 하루하루가 행복할만큼... 걸림돌이라면 담배를 피우며 침을 탁탁 내뱉고 아이들을 괴롭히며 다니는 6학녀냉 에릭과 코니가 함께 다닌다는 사실 뿐이다. 이렇게 좋은 학교가 폐교 될 위험에 처했단다. 학생수가 너무 적어서 유지하기 힘들다고 교육청에서 판단했던 것. 레오와 플로라, 요한은 학교를 구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 

"노는 아이들"의 힘은 강하다. 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방법을 연구했던 머리로 다른 수많은 고민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레오와 플로라, 요한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직접 행동으로 옮겨 학교를 구하려 애쓴다. 그 방법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어쨌든 이들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이야기는 학교의 폐교를 둘러싼 소동과 가정 환경이 나빠 비뚤어지기 시작했던 코니의 가족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아이들이 너무 많아 한 아이, 한 아이에게 애정을 쏟을 수 없었던 코니네의 이야기는 코니의 동생 아만다를 통해 감동을 준다. 아이들에게 최선이 무엇일까! 어른들이 정한 잣대로 "이렇게 해야 한다~" 라는 길로 인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어릴 적에는 무한한 관심과 애정이 얼마나 필요한지, 그 후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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