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건... 어쩌면 이렇게 몇 개 되지 않는 단어들로 아이들 마음을 콕! 찝어낼까~ 하는 감탄입니다. <<별 박물관>>은 스물두 명의 시인들이 모여 <푸른동시> 동인 이름으로 펴낸 동시집이에요. 많은 시인분들이 모여 낸 책이라 그런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른 개성이 풍겨져 나옵니다. 첫 장의 시가 가슴에 쏘옥~ 들어와 박힙니다. "바다"는 모두 받아주기 때문에 바다라는 아름답고 고운 동시에요. 동시집에는 이렇게 "의미"를 되새기는 예쁜 동시도 있고, 일상 속의 이야기나(<늦잠>, <개밥>, <쑥국>, <알거지 우리 오빠> 등)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동시들(<냉동실에>, <내가 먹은 말들>, <별에 대고> 등)도 있습니다. 다양한 시인들의 개성 넘치는 시들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하지요. "시"라는 분야에 고정관념이 있어서인지 "알"이나 "클릭"처럼 요즘 아이들에게 익숙한 어휘들을 보면 깜짝! 놀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동시를 통해 거꾸로 아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게 되네요.^^ 이번 동시집에는 한 번 읽어도 쉽게 이해되고 다가오는 동시들이 있는 반면, 조금 깊이 생각하고 음미해보아도 좋을 듯한 어려운 동시들도 있어요. 동시집을 읽는 아이들 연령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것 같네요. 그렇기 때문에 두고두고 오래 읽을만한 동시집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게는 곽해룡님의 연작시 <박쥐>와 <기린>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대변하여 조금 다르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알맞은 동시죠? 매일 두꺼운 책은 읽어도 동시는 자주 손에 들고 읽게 되지 않습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그래요. 그래도 이렇게 가끔 눈에 들어오는 푸른책들의 동심원 시리즈를 읽게 되면 제 마음도 정화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이와 좀 더 자주 동시를 읽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