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4
로알드 달 지음, 김연수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작은 미약했다. 엄마만 없으면 이러니저리니 자꾸만 토를 달며 자신을 부려먹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독설을 뿜어내는 할머니에게 조금의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 그거였다. 조지는 할머니를 다치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정말일까?ㅋㅋㅋ) 그냥 조금만 괴로워하며 자신을 내버려두었으면...하는 마음이 아니었을지. 그런데.... 음~~~ 그 결과는?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약을 만든 사람은 세상에 없었다. 딱히 이 약이 할머니의 병을 씻은 듯이 낫게 해 줄 것이라고 믿을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대단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건 분명했다.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33p

할머니가 드시는 약 대신 조지가 만든 "마법의 약"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욕실에 있던 온갖 샴푸, 린스, 헤어 스프레이 등과 다양도실에 있던 온갖 것들, 구두약, 페인트에 동물 약, 자동차에 쓰이는 액체들까지. 아마도 이 동화책을 단 1%라도 현실과 비교한다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 한 방울이라도 마셨다간 병원 신세는 고사하고 저세상으로 떠나야 할 테니. 그러니!!! 이 동화책은 100% 허구다.(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가?ㅋ)

그럼 그냥 즐겁게만 받아들여야 할까? 그렇지도 않은 듯, 보란듯이 마지막에 할머니는 사라져버린다. 왠지... 부모로서 살짝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효"를 중시하는 우리이기 때문일까? 그래도 분명 로알드 달은 양쪽(조지와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씩 대변하고 있다. 식구 중 아무도 자신에게 신경써주지 않아 점점 외로워지고 그 외로움이 점점 마귀 할멈과 같이 표현하게 돼었다는 점과 자신을 너무나 괴롭히는 할머니가 그만 좀 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조지. 약간의 복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마음껏 부풀어 이렇게 큰 사건을 꿈 꾼 것인지도 모른다.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조지는 마법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것이다."...154p

이 마지막 문장에 기대고 싶은 건... 아무리 귀찮고 못된 할머니라도 우리 곁을 떠나는 건 싫기 때문인지도. 조지는 그저 잠깐 그런 꿈을 꾼 거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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