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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공룡 비즐리 이야기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0
올리버 버터워스 지음, 원혜진 그림, 홍성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TV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를 보면 정말 놀라운 일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놀라운 일들을 보며 사람의 편견이란 얼마나 편협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간혹 어떤 일들은 자세히 알고보면 자연의 섭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일들도 있다. 주인이 모르는 새에 다른 알이 놓여있거나 하는 일들 말이다. 그런데 만약.... 정말로 암탉이 병아리가 아닌 다른 무언가의 알을 낳았다면?
<<내 친구 공룡 비즐리 이야기>>는 정말 놀랍다. 그냥 공룡 이야기가 아닌, 바로 암탉이 공룡알을 낳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주 한적한 마을 뉴햄프셔 주 프리덤에 사는 네이트는, 어느날 자신이 키우는 암탉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것을 발견한다. 곧 알을 낳았는데, 그 알은 보통의 달걀과 많이 달랐다. 도대체 그 알에선 어떤 것이 부화될까?
하루 이틀... 한 주, 두 주...어느새 다섯 주가 지나고 그 알에선 놀랍게도 공룡이 부화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용했던 마을은 시끌시끌 전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가득찬다. 멸종한 지 이미 오래된 공룡이 어떻게 암탉이 낳은 알에서 부화된걸까? 이것이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가 아닐런지..ㅋㅋ
"싫어요, 계속 기를래요. 그냥 같이 있고 싶다고요. 그게 나쁜가요? 모든 일에 이유가 있을 필요는 없잖아요."...124p
공룡이 부화되자 나타나 그 공룡을 양보하라며 돈을 내미는 사람들에게 네이트가 하는 말이다. 오랜 시간 정성들여 보살폈고 트리케라톱스 비즐리는 이미 네이트의 친구였다. 하루에 어마어마하게 먹어대는 풀을 대느라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 쓸모가 없어도 그저 친구이기 때문에 네이트는 비즐리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가 없었던 것.
하지만 비즐리의 몸집이 점점 커지면서 도저히 집에서는 키울 수가 없게 되고 결국 비즐리는 워싱턴의 박물관과 동물원으로 옮겨지게 되는데 그러면서 생긴 문제들은 네이트를 더욱 힘들게 한다.
"트리케라톱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는단다. 누군가 공격하면 정면으로 맞설 거야. 뿔과 두꺼운 피부가 괜히 있겠니? 포악한 티라노사우루스조차 트리케라톱스를 쉽게 무너뜨리지 못했단다. 아마 비즐리도 그럴 거야. 우리도 비즐리처럼 문제를 피하려 하지 말고 맞서 보자꾸나."...195p
자신의 몇 배나 커진 비즐리를 끝까지 지키려는 네이트와 사람들의 도움으로 비즐리는 무사히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 과정에 있지 않을까 싶다. 네이트와 비즐리의 우정과 책임감, 그리고 비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