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킨딩스 : 옆집에 이사 온 에일리언 좀비 딘킨딩스 1
가이 배스 지음, 한진여 옮김, 피트 윌리엄스 그림 / 세상모든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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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겐 세상에 존재하는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일 때가 있다. 시기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고 현실과 상상의 구분이 애매해질 때... 확실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공포는 극에 달한다. 혼자 자는 아이가 절대 문을 못 닫게 하고 어떻게든 불을 끄지 못하게 하며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잔다면... 아마도 그 때일 것이다. ㅋㅋ

딘킨딩스에 대한 첫 이미지는 바로 그랬다. "공포"라는 감정에 흠뻑 빠져있는 아이. 내가 확인하지 않은 모든 것들이 무서워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는 아이. 어... 그런데, 조금씩 읽다보니 이 아이 어딘가 좀 다르다. ㅋㅋ 남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으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동하고 느끼고 보고 듣는 것들, 모두를 무서워합니다. 게다가 딘킨이 무서워하지 않는 딱 세 가지는 바로 그의 친구인 유령과 몬스터, 해골이라니~! 딘킨이 아주 특이한 아이인 건 확실합니다. 자! 이렇게되니... 정말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딘킨네 옆집에 한 가족이 이사를 왔어요. 그 전에 살던 이웃은 딘킨이 곰이라고 생각해 피해를 주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네요. 그럼, 이번에 이사 온 가족은 괜찮을까요? 아니요~~!! 이 책의 소제목이 가르키듯... 딘킨은 이 집의 딸을 "외계에서 날아온 식인 에일리언 좀비"라고 생각한답니다. 정말 황당하죠?ㅋㅋ 자신보다 어리고 귀엽게 양갈레 머리를 한 여자아이를 끔찍하게도 식인 에일리언 좀비라고 부르다니요~! 게다가 이런 긴~ 이름이 귀찮아진 딘킨은 짧게 줄여 "좀발리언"이라 칭한답니다. (글 속 언어유희가 참 재미있습니다. 같은 말을 무한 반복한다든가 새로운 단어 조합을 만들어 부르기도 해요. 이런 언어유희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한 자극하고 어휘발달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요.)



좀 특이한 딘킨과 세 친구들은 딘킨의 생각대로 좀발리언을 퇴치할 수 있을까요? 

"만약 내 생각이 잘못된 거라면 어쩌지? 슬퍼하는 이 작은 소녀가 좀발리언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작은 소녀라면?"...128p

네~ 저 사실은 당연히 저 소녀는 좀발리언이 아니라고 생각했답니다. 제목만 보고도 덜덜~ 떠는 우리 딸(요즘 한창 "공포" 속에서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는...^^;)에게 그 에일리언 좀비는 진짜 에일리언 좀비가 아니고 여자아이이니 하나도 무서워하지 말고 읽어보라고 권했답니다. 아아... 그래서...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오옷~~~!!! 이 반전이라니~!ㅋㅋㅋ 아마도 오늘 저녁 때 즈음이면... 엄마한테 속았다며 난리를 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뭐...^^ 아주 해피한 결말을 맺었으니 조금 용서해 줄라나요? 

아이들에게 유령이니 해골, 몬스터, 좀비...등의 존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공포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존재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짜릿함을 동시에 느끼기도 하죠. 딘킨과 함께하는 이런 여러 생물체들과의 만남은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즐겁답니다. 그들이 진짜 좀비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새로운 공구나 무기를 만들어내고 확인하기 위해 무서움을 견뎌가며 끝까지 파헤쳤던 딘킨의 "용기"이겠죠! 

곳곳에 아주 재미있는 설정들이 있습니다. 각 장마다 어떤 확률이나 시간들을 제시하여 책을 읽는 데에 한층 재미를 주고요. 곳곳에서 발견되는 언어유희도 아주 즐겁답니다. 그저 "말장난"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그런 장난들을 밑거름으로 무럭무럭 자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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