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미사일 동심원 16
김영 지음, 눈감고그리다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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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최대의 관심사는, 어떤 친구와 무엇을 하고 놀까...였던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하건 놀이의 연장이었기 때문에 하루종일 머리를 굴렸던 것 같아요. 그런 어린 시절은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행복한 추억입니다. 울창한 뒷산에, 은밀한 다락방과 너른 들판을 낀 아주 즐거운 환경이었습니다. 가끔, 내 아이에겐 그런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아이가 불쌍하기도 하네요. 

<<떡볶이 미사일>>은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아닌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의 아이들이라고 저절로 생각되네요. 아이들은 혼자 길을 걸어갈 때도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도 갖고 있습니다. 받아쓰기와 수학시간에는 떡볶이의 철자보다, 피자가 몇 조각이냐 하는 것보다 더 먹고싶어지기도 하고요. 친구들과 즐거운 잠옷 파티를 벌이기도, 좋아하는 아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가족을 알뜰살뜰 사랑할 줄도 아는 아이들이지요. 

일상 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옆집 아이와 비교하고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지도 못하게 하는 엄마라고 하면서도 그 고마움을 알고 살아한다고 표현하는 바로 우리 아이들이에요.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친구의 행동에도 그저 모른 척 손 내밀어주는, 배려심 깊은 아이들이기도 하지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시가 가득 담긴 시집입니다. 유아 때에는 동시를 많이 읽다가 오히려 학년이 올라갈수록 멀리하게 되는 시인데, 자기 또래의 아이들 이야기를 읽으며 크게 공감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어! 나도 이런 생각 한 적 있는데... 나도 이런 적 있는데!" 하고 말이죠. 가족을 돌아보고 세계의 다른 아이들도 돌아보고, 자신도 돌아볼 줄 아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배려심과 관심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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