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 하나 맡아 드립니다 독깨비 (책콩 어린이) 11
고마쓰바라 히로코 지음, 김지연 옮김, 기타미 요코 그림 / 책과콩나무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정말 좋아서요.^^ 신간 소개에서 보자마자 기억해 두고 있었습니다. 나쁜 꿈도 아니고, 좋은 꿈을 맡아 준다니 왠지 자고 일어나서 잊어버릴 좋은 꿈도 오래 기억될 것 같고... 이루고자 하는 꿈도 잊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은, 정말 기분 좋은 제목이잖아요? 일본에는 "맥"이라는 동물이 나쁜 꿈을 먹는다는 전설이 있나봅니다. 얼마 전 TV에서 소개된 맥은 아주 비싼 희귀 동물이라죠. 커다랗고 순진~하게 생긴 그 얼굴이 생각나서 정말 그런 동물이라면 나쁜 꿈을 먹어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네요. 

옛날부터 나쁜 꿈을 꾸면 곧장 맥에게 달려가 먹이로 주었다는 사람들. 하지만 시골에서 살던 사람들이 점점 읍내나 도시로 떠나면서 맥들은 자꾸만 배가 고파졌어요. 먹을 꿈이 점점 없어졌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나쁜 꿈을 꾸어도 도시에서부터 올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나쁜 꿈을 잊으려 했어요. 그리고 배고픔을 참을 수 없게 된 맥들은 자신들의 조상들이 살던 먼 대륙으로 떠나버렸죠. 그렇게 맥 아저씨와 맥 할아버지, 할머니만 두고서요. 하지만 맥 아저씨조차 배고픔을 참을 수 없어 도시로 나갈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꿈 은행"이 생기게 돼요. 

"여기는 은행이잖아요. 보통 은행은 돈을 보관해 줄 뿐 아니라 돈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 주기도 하거든요."...17p

사람들은 각자가 원하는 바가 모두 달라요. 누구에겐 비가 오는 꿈이 나쁜 꿈일 수 있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겐 비 오는 꿈이 아주 좋은 꿈이 되기도 하죠. 보편적인 잣대를 떠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춰 꿈에 이자를 더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맥 아저씨는 요령을 터득해요. 그러니까... 좋은 꿈에 아주 조금만 이자를 얹어주는 거죠.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아주 행복해했으니까요. "꿈"이란 건 현실과 달라서 사람들은 많은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는 것을 읽는 중에 깨닫게 되었어요. 기분 좋은 꿈은 자기자신을 아주 행복하게 하니까 그 꿈을 한 번 더 꾸거나 조금 더 꾸는 것만으로도 아주~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요. 

아주 큰~ 사건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나쁜 꿈은 맥의 먹이로 주고, 좋은 꿈은 맡겨 놓았다가 한 번 더 꿀 수 있다는 그 꿈 은행 이야기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책입니다. 어렸을 적 귀신이 나오는 꿈을 꾸고는 잠들지 않으려 노력했던 추억도 생각나고, 좋은 꿈을 꾸며 나도모르게 흐흐흐...하고 웃으며 깨어났던 기억도 나네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 모두 우리 동네에도 꿈 은행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