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미친 청춘 - 천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
김애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책에 대한 책은, 언제나 환영이다. 매일같이 수도없이 쏟아지는 책들 중에서 내게 정말 도움이 되고 가슴을 적시고 감성을 흔드는 책을 고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약간의 정보를 알려주고 간단한 장단점을 알려준다면 내게 맞는, 읽고싶은 책을 고르는 일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그래서 좋다. 책에 대한 책은.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그저 간단한 소개와 저자의 소감 정도만 있으면 된다. 선택하고 읽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책은 언제나 읽는 사람의 나이와 성별,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놓고도 얼마나 다른 의견이 쏟아지는지를 알면 정말 놀랍다. 한 사람에게 시기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한 권의 책도 있다. 따라서... 책에 대한 책은, 읽으라고 강요하지도 저자의 너무나 강한 느낌을 전달해주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십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약 천여 권의 책을 읽었다는 저자는, 자신처럼 방황하고 고민하고 바둥대는 또다른 청춘들을 위해 "책 중의 책"을 뽑아 이 한 권에 담았다고 한다.

"<<책에 미친 청춘>>에 나오는 책들은 내 영혼을 사로잡았던 천여 권의 책 가운데 각 대학 및 기관의 추천도서, 대형서점의 베스트 혹은 스테디셀러, 인구에 회자되는 고전, 대한민국 청춘들이 고민하는 테마에 부합되는 주제를 가진 도서목록을 뽑아 그 공통분모를 찾아 추려낸 책들이다. 말하자면 지난 십년간 내 영혼을 물들인 천여 권의 책 가운데서 ' 감동하고, 사랑하고, 희구하고, 전율하기를 원하는' 청춘들을 위하여 고르고 골라서 뽑아낸 '책 중의 책들'이다. 넘쳐나는 책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200여 권의 책에서 그 정수만을 모아 이 한 권에 모두 담았다."...6p

책들이 무척이나 다양하다. 좋아하는 책을 골라읽다보면 한 분야에 편중하게 되는데 가끔 읽는 다른 분야의 책들이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속의 책들은 내 도전의식을 불태운다. 문학 분야를 비롯해 경제/경영, 자기계발, 인문 분야까지 거의 모든 책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그 중 가장 뛰어난 책들이라고 모두 읽어볼 생각은 없다. 간혹 저자에겐 깊은 감동을 주었으나 내 경우 펴자마자 잠들어버리는 책들도 있을테니.ㅋㅋ 그럼에도 도전하고 싶도록 만드는 몇 권의 책을 찾았다. 이렇게 읽고 싶은 책을 찾았으므로 나는 이 책을 읽은 것을 후회하진 않을테다. 헤세가 '불꽃같은 에너지와 젊음을 마소게 해주지 못하고 신선한 활력의 입김을 불어 넣어주지 못한다면 독서에 바친 시간은 모두 허탕!' (...203p)이라지 않던가!

그럼에도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있다. 이를테면... 청춘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책이라는 목적이 있으면서도 너무나 주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꾸만... 자꾸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라고 한다. 문학이든, 자기계발이든, 인문 분야든 모든 책의 결론은 최선을 다해 살라는 것! 읽으면서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렇지 않으면 안되는 건지, 조금은 게으름 피우고 천천히 살면 안되는 건지... 한 권에 대한 책의 느낌이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것처럼, 조금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조금은 판에 박힌 생각에서 독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또 하나... 책 속의 문장을 인용할 때 사용한 주황색 글씨로 눈이 너무나 피로했다는 점. 한 번 스윽~ 하고 훑을 때에는 몰랐다가 막상 책을 한 장 한 장 읽으니 무척 피로한 느낌이 들었다. 강조되어야 할 인용 문장들이 더욱 흐릿하게 초점을 맞추기가 힘들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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