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도 철학자가 될 수 있을까? -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깨닫는 철학책
페테르 엑베리 지음,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그림, 김상열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철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너무나 멀게만 느껴져서 철학은 철학자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철학"이란 빠질 수 없는 부분이어서 어떻게든 이해하려 책을 읽어보거나 조금 생각이라도 해볼라치면... 제자리에서 맴돌곤 하지요. 자꾸만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또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지를 알 수 없어서요.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떠냐고 살짝 귀띔해주거나 유명한 철학자들만의 방법을 아주 쉽게 알려준다면 머리 속에 떠올랐다가 사라졌을 의문들을 끝까지 생각해볼 수 있게되지 않을까요? 

<<얼룩소도 철학자가 될 수 있을까?>>가 아마도 그런 역할을 해 줄 책인 것 같습니다. 철학이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닌, 그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런 생각들을 해나갈 수 있도록 철학자들이 택했던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해보고 직접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내기 위한 "길"을 제시해 주고 있죠. 



한 번 떠오른 의문점들에 대해 "한 번 더 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스쳐가는 생각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 바로 그것이 철학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렇게 묻고 묻다보면 자신 안에서 어떤 해결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요. 그 외에 중요한 몇 가지 명제들을 제시합니다. 옳고 그름은 무엇인지, 믿음과 지식의 차이는 무엇인지 의식과 현상의 차이 등의 명제를 따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다른 철학책에서 가장 견딜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철학자들에 대한 계보였는데, 이 책에선 설명을 하다 철학자가 나오면 옆에 설명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요. 또 어려운 낱말도 따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되었습니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인간은 생각함으로서 동물과 차별될 수 있었고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소중한 능력인 "생각"을 활용하지 않고 누가 시키는대로 행동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주체적 삶을 살 수 없을 거에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할 줄 아는, 생각이 깊은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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