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 더불어 시리즈 2
배성호 지음, 김보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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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치나 경제 등의 시사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는 한 사람으로서 아이에게 내가 싫어하는 분야를 잘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기에는 참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경제가 단지 지식의 한 분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가족, 내가 속한 사회를 넘어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이 지구촌 문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나면 그냥 관심이 없다고 모른 척 넘어갈 만한 일이 아니다. 처음 산업혁명이 일어나던 시대는 그저 "부"를 축적하여 살아가는 데에만 영향을 끼쳤던 경제가 이제는 환경과 사회 문제 등과 연계되어 각 개인과 각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라는 단어 앞에 "더불어 사는 행복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 제목이 무척이나 타당해 보인다. 

경제란 정확히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일단 경제라는 단어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돈"과 "부" 등이지만 사실 경제의 어원을 따라가면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라고 한다. "살림살이"...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꼭 필요한 활동들이라고 풀어쓸 수 있지 않을까. 

"단지 돈만 많이 버는 경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경제가 이뤄진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워질거야."...16p



<<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그 단원의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후 그것에 대한 개념 정리와 깊이 있는 설명, 직접적으로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마무리는 "생각이 싶어지는 자리"란을 통해 우리들이 꼭 한 번은 알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제기하여 아이들끼리 토론을 하거나 깊은 사고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제란 무엇인지, 우리가 모두 행복해지기 위한 경제활동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소비를 해야 하는지, 노동자의 입장에서, 기업의 입장에서 나라의 입장에서 경제를 바라볼 때와 정치와 환경 문화에서 경제가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한마디로 "경제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사는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꼼꼼하게 살펴서 물건을 만드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해. 물건을 만드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야 사회가 건강해지고 더불어 잘 살 수 있거든."...62p

자신이 노력한만큼 부를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나 넓어진 빈부의 격차에 따라 빈에서 부로 발전하는 것이 어려워진 세상인만큼 모두 다 함께 만족하며 잘 살아갈 수 있는(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그냥 설명에서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제기를 통하여 스스로 답을 낼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인 듯하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이 사회에서, 점점 더 이기적으로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살 수 있는 아이들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자신의 소비 형태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나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도 배려하여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그리고 그렇게 배운 아이들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더 밝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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