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캣! 살림 YA 시리즈
칼 히어슨 지음, 김희진 옮김 / 살림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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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평범하면서도 발랄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청소년 소설로 시작했다. 학생들은 딱딱하고 지루하며 너무나 정확한 선생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같은 반의 조금은 불량한 학생과 선생님은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학생들은 다음날 습지로 견학을 갔는데 난데없는 불이 났고 선생님은 한 학생의 호흡기를 찾으러 다시 되돌아간 후 실종. 과연 선생님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어쩌면 그저 아이들의 사춘기적 심리와 재미난 모험으로 끝날 수 있는 동화였지만 <<스캣!>>에는 무겁고 진지하고 심각한 주제가 신나는 모험 아래 숨겨져 있다. 당연히 보호되어야 할 자연이 다름아닌 "인간"에 의하여 조금씩 혹은 한꺼번에 파괴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며 그 인간들끼리는 아이들이건 어른들이건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플로리다 주는 그가 사랑하는 장소이자 한편으로는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장소였는데, 그곳은 그의 눈앞에서 서서히 파괴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171p

트윌리 스프리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악당들을 벌할 수 있는 자금과 연줄까지 갖춘 영웅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 곳곳, 나라 곳곳에서는 자연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소설 속 내용은 닉과 마르타, 스모크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그 뒤에는 트윌리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인물이 어째서 공권력과 힘을 합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남아있었다. 제발 그래봤자 소용없다는 의미가 아니기를...!

습지에서 일어난 어두운 음모가 조금씩 밝혀지고 단지 호기심에서 시작한 닉과 마르타의 모험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과 겉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판단이 언제나 옳지는 않다는 것, 소중한 "친구"를 얻게 된다. 

"희망은 영원히 솟아나는 거란다, 닉"...285p

"희망"이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장소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 아무런 이득 없이도 다른 이들, 다른 생물들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연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조금씩 좋아질 거라고, 그렇게 기대해본다. 

<<스캣>>은 아이들의 시선을 확~ 잡아당길만한 스릴이 있다. 그렇게 시선을 묶어두고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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