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화로 만나는 알쏭달쏭 신기한 그림 ㅣ 네버랜드 첫 명화 그림책 8
호박별 글, 문지후 그림, 이주헌 감수 / 시공주니어 / 2010년 9월
평점 :
아이가 태어나 100일 정도가 되면 시력이 발달되어 색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고 하지요. 그래서 그때 즈음부터는 엄마가 알록달록한 색의 의상을 입기도 하고, 다양한 색상의 장난감을 쥐어주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만큼 좋은 색, 좋은 그림을 보는 것은 아이들의 감수성 발달에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처럼요. 하지만 좋은 그림을 제대로 보여주기는 쉽지가 않아요. 우선 부모들조차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줄 모르기 때문이지요. 누구의 작품인지, 제목은 무엇인지, 이 그림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등 그림을 "의미"로만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혹 아이에게도 똑같이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네버랜드 첫 명화 그림책> 시리즈는 그런 면에서 아주 뛰어난 구성과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그림이 아닌 이야기로 아이들이 즐겁게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거든요. 각 권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주제로 나뉘어져 있고 책 속의 내용도 명화 하나하나의 의미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 더욱 재미있게 명화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명화로 만나는 알쏭달쏭 신기한 그림>>은 이 시리즈의 8번째 그림책입니다. 제목처럼 신기하고 재미있는 명화들이 가득~하지요. 아주 옛날부터 그려진 그림들은 주로 "사실적"으로 보여지는 풍경이나 인물 등을 주제로 하였으나 현대로 오면서 화가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을 그림 속에 집어넣기 시작했어요. 한 사물을 놓고서도 나만의 느낌으로, 혹은 자신만의 철학을 수수께끼처럼 그려넣기도 하고, 자신의 기분이나 느낌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지요. 이렇게 우리가 보기에 어려워보이는 그림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여주고 이해시킬 수 있을지 들여다볼까요?

파리의 에펠탑이라는 한 가지 대상을 놓고 많은 화가들이 자신만의 기법으로, 느낌으로 에펠탑을 표현했네요. 참으로 독특하지요? 내가 에펠탑을 표현한다면 어떨 것 같나요?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그림은 그냥 평범해 보이지만... 저 탁자 아래의 사선 모양의 물체는... 사실 화가가 이 그림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을 숨겨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정말 신기하죠?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그림인지 알 수 없는 이런 조각 그림도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무엇을 표현하려 한 것인지 알 수 있어요. 이렇게 어떤 물체를, 화면들을 조각조각 내는 것도 참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가위질을 막 시작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작품이네요. 색 종이들을 이리저리 오려 붙인 작품들도 명화의 대열에 끼어 있대요. 정말 훌륭하죠?
이밖에도 너무나 신기하고 알쏭달쏭한 그림들이 이 책 한 권에 가득~ 들어있답니다. 중세의 세밀하고 면밀한 명화들은 감히 따라해 볼 엄두도 나지 않지만 현대로 올수록 왠지 이런 그림들은 우리 아이들도 멋지게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다양한 기법으로 자신만의 표현이 중요해진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한 작품을 놓고 따라해보는 것도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열심히 들여다보다보면 좋아하는 작가나 좋아하는 그림도 생기지 않겠어요? 명화를 이해하는 것은 그렇게 "재미"를 느끼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