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 톨킨, 루이스, 롤링의 환상 세계와 기독교 살림지식총서 47
송태현 지음 / 살림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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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라는 장르가 생긴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에서는 PC 통신이 발달하며 시작된 환상 문학. 살림 지식 총서 <<판타지>>는 그러한 환상문학으로서의 "판타지" 문학에 대한 정의와 대표 작가로 거론되는 <반지의 제왕>의 톨킨, <나니아 연대기>의 루이스, <해리포터> 시리즈의 롤링의 작품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독교 사상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리에게 톨킨이나 루이스는 이들의 작품이 영화화되면서 부각되지 않았나 싶다. 사실 판타지 문학은 그 마니아적 팬층이 두터워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들만의 계보를 갖고 있었지만 <<해리포터>>의 대중화로 인해 톨킨이 다시 부각되고 그들의 작품이 영화화 되면서 "환상 문학"으로서의 그 업적이 인정되었다. 

<<판타지>>에서 설명하는 토도로프의 환상 문학의 정의는 잘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하지만 다양한 초자연적 현상이나 세계를 그리는 환상 문학 중에서도 "실제로는 불가능한,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를 다루면서도 나름대로의 일관된 법칙 하에서 전개되는 서사"가 좁은 의미의 "판타지"라는 것은 이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정의는 학자들이나 하는 것이지, 읽는 입장에서야 좁은 의미의 판타지이든, 넓은 의미의 판타지이든 무슨 상관이랴!ㅋㅋㅋ 그저... 재미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톨킨과 루이스의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기독교 사상에 대해서는 이 두 작가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는 사실과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주관에 따라 작품 곳곳에 기독교적인 복음 장치가 들어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사실 이 두 작가의 작품을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그 작품을 읽으며 내가 그것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확실히 두 작가 모두 의도적이었다고 밝혔다니 그것들을 찾아가며 읽는 재미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작품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환상 문하가에서는 간혹 주술적인 장면이나 그 기본 내용으로 인해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는 시각에 대해 밝힌 루이스의 견해가 무척 와 닿는다.

"어린이들은 요정 이야기(옛이야기)에 속지 않는다. 그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이야기에 흔히 심각하게 속는다. 어른들은 과학 소설에 속지 않는다. 그들은 여성 잡지에 나오는 이야기에 속는다.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오디세이아> <칼레발라> <베어울프> 혹은 맬로리에게 속지 않는다. 실제적인 위험은 진지한 얼굴을 띤 소설 속에 잠복되어 있다."...61p

아이들에겐 분명 "상상"을 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로 올수록 점점 더 이른 나이에 사실과 현실을 직시하도록 부추기는 면이 짙다. 하지만 상상 없이 어찌 현실에서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까. 요즘 한창 마법과 환상 세계에 빠져든 딸아이를 보며 상상의 힘이야말로 아이들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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